(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글로벌 시장의 구분이 점점 무의미해지면서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도 글로벌 관점으로 시장을 분석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선두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하는 미래에셋증권의 리서치센터 역시 글로벌 관점의 종목 분석으로 세상의 변화를 투자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롭게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박희찬 센터장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셋증권의 확실한 강점은 글로벌"이라며 "글로벌 관점에서 분석하다 보면 특히 혁신 산업들 쪽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관점에서 업황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보다 많은 기업을 커버함으로써 진짜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기존 풀 영역이 아닌 시장의 관심이 큰 IT나 배터리, 바이오 등의 영역에 더 많은 애널리스트를 배치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동향을 함께 파악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이 대략 15개 종목을 커버한다면 이 중 10개 종목은 국내, 나머지 5개는 해외 종목을 담당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단순히 국내만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은 관점으로 산업을 분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리서치 센터의 핵심 상품인 보고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보고서 활동을 지금 많이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 애널리스들이 고객 세미나를 통해 고객과 접촉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리서치센터 전체의 종합적인 의견을 한 번에 쉽게 볼 수 있는 'Mirae Asset Minutes(미래에셋 회의록)'를 새롭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처음 발간된 1호 리포트에는 '반도체 외 대안은?', '대만 선거와 반도체' 등의 카테고리로 현시점에서 긍정적 관점으로 추천하는 섹터는 '엔터테인먼트, 방산·항공우주, 인터넷·게임'을 꼽았고 금리인하 기대가 조정된다는 것이 증시의 큰 조정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센터장은 "리서치 센터의 종합적인 의견이 담긴 보고서를 2주 간격으로 빠르게 업데이트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곧 2호가 발간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박 센터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하나은행을 거쳐 지난 2002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계와 인연을 맺는다.

잠시 교보생명에서 근무하긴 했지만 2006년 이후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팀에서 자산 배분과 투자전략, 환율과 글로벌 시장 변동 등을 담당한 투자 전문가로 지난해 말 신임 리서치센터장에 임명됐다.

박 센터장은 현재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의 사태가 시장 전반으로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위기가 기회가 된 적이 많았다"며 "작년에 미국의 은행 위기가 터진 이후에 주식한테 큰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이나 중앙정부가 돈 풀어 시장에 안도감을 줬던 것이 핵심"이라며 "태영건설 사태 역시 정부가 금융 시스템에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게 반영이 되면 오히려 증시에는 기회 요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시장의 불안 요인이 큰 만큼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은 반반으로 추천했다.

박 센터장은 "아직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게 확실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산 배분 상으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5대 5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는 5월께로 예상했다.

박 센터장은 "연준 입장에서도 3월에는 좀 더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기회 중 4회에서 6회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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