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준비기업 증시 입성 빨라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최근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더해 국내에서도 우주항공 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본격적인 산업 육성 모멘텀에 맞춰 자금조달에 나서려는 우주항공 기업도 늘고 있다.

우주항공청 설립 청사진 발표하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최대 주주가 보유한 지분 전량 인수를 추진 중이다. 최대주주 지분 인수와 함께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 역시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인포맥스가 18일 단독 송고한 'IMM인베도 우주항공 베팅…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인수 추진' 제하의 기사 참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 주주는 창업주인 이민규 대표(지분율 27.75%)이며, 소액주주는 전체 주식 중 55.81%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1천700억원 수준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진행한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20년 상장 이후 보통주를 매각해 60% 이상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자한 IMM 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고도 국내 벤처캐피털(VC)은 우주항공 관련 스타트업에 일찌감치 베팅해왔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발사체를 쏘아 올린 이노스페이스는 지금까지 7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자한 IMM인베스트먼트와 성장 산업 스타트업 투자에 강점을 가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570억원), 루미르(405억원), 나라스페이스(135억원) 등이 수백억 규모의 펀딩에 성공했다.

이달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통과되고 '한국판 NASA'를 기조로 한 우주 산업 육성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던 국내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의 증시 입성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적인 자금 조달을 이어 온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루미르, 나라스페이스 등은 이미 증시 데뷔를 위한 IPO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가장 IPO 일정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이노스페이스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달 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1분기 중 예심 통과가 발표될 경우, 이르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3월 엔진 비행 성능 검증용 시험 발사체 '한빛-TLV'를 쏘아 올리며 주목받았다. 회사는 이 비행시험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적용한 2단형 발사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 민간 최초 소형위성 발사 서비스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글로벌에서도 스페이스X의 상장 타이밍을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달 휴대전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지금까지 발사된 스타링크 위성은 5천기에 달한다. 향후 4만기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리서치센터에서도 글로벌 우주항공 트렌드를 담은 인뎁스 보고서를 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께 스페이스X의 IPO 추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진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현재 저궤도 위성통신 1위 기업으로, 머스크의 손익분기 달성 발언 등 긍정적인 성장성과 수익성 추세가 확인됐다"며 "IPO 시점은 불확실하나 수익성 개선 속도를 고려했을 때 최근의 스타링크 재무 상태는 머스크가 원하던 IPO 진행 요건을 어느 정도 충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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