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 8% 하락…뒤에서 두 번째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새해 들어 홍콩 주식시장이 전 세계 꼴찌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와 항셍H지수는 올해 9.71%, 10.34% 하락했다. 주요국 주가지수 40개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다.

특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지수는 H지수가 유일하다. H지수는 홍콩거래소에서 매매되는 중국 기업을 묶은 지수다. 지난해 1월부터 줄곧 내리막을 걸었던 H지수가 올해 반등하리란 희망이 꺾여버린 분위기다. 2022년 10월의 저점(4,919.03)마저 뚫고 내려갈 추세다.

홍콩 증시 부진과 관련해 중국국제금융공사는 "전통적인 가치주인 부동산·보험·소비주 성과가 저조한 게 주요 걸림돌"이라며 외국인 투자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국 채권 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현재 진행형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신규 주택 가격이 2015년 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비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12월 중국 소매판매는 7.4% 증가하며 예상치(8.0%)와 전월치(10.1%)를 모두 밑돌았다.

대만 해협에 잠재된 불씨도 여전하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11대가 지난 17일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중국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 후 처음으로 대만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시행한 것이다.

문제는 수많은 국내 투자자가 H지수의 반등을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H지수가 12,300선 고점이었던 2021년에 팔린 ELS 중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은 10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 전까지 H지수가 가입 당시 수준의 70% 이상으로 올라오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까지 하락했지만, 단기간에 홍콩 주식시장을 견인할 강한 모멘텀이 없다"며 "지수의 반등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주요국 지수 중 한국 코스피(-8.11%)도 꼴찌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홍콩 항셍H지수·항셍지수 다음이다. 코스닥은 그나마 선방하며 3.03% 내리는 데 그쳤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장은 아르헨티나다. 21.94%나 폭등했다. 일본(5.98%)은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7.31%)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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