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해외 대체투자 및 부동산 프로젝트펀드(PF) 우려에 충당금을 쌓고 있는 증권업계에 '어닝쇼크' 우려가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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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려 온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4분기 최대 1천억원가량의 순손실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1일 국내 주요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증권업계 실적 전망에 따르면, 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는 지난 4분기 총 800억원가량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수익 부문별로 살펴보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38%가량 감소한 탓에 수수료수익 역시 25%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신용잔고 평잔 역시 9% 감소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또한 전 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에서는 ECM, DCM 등 전통적 IB 수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금융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손실이다. 특히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미래에셋증권은 손상차손 인식이 불가피하다.

국내 주요 리서치센터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4분기 1천억원 안팎의 지배주주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전망에 대해 "프랑스 부동산 관련 손실을 약 400억원 추가 반영하고, 이외 투자목적자산 손실이 인식되며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각종 자산 손실 반영으로 이익 기저는 상당히 낮아 올해 증익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나 투자목적자산의 가시성이 낮다"고 봤다.

또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미래에셋증권이 해외부동산 관련 충당금 및 평가손실 반영뿐 아니라 CJ CGV 전환사채, PI 투자 펀드의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올해 금리 인하 시기가 구체화되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대규모 일회성 비용의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하락 기조로 이러한 대규모 비용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지난 4분기가 실적의 변곡점이 될 것이며 올해부터는 경상적인 이익 수준으로 어느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동산 펀드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순위 대출 만기가 집중되어 있어 주요 증권사의 경영진 교체에 더불어 보수적 평가 기준 반영 가능성이 높다"며 "비시가성 자산 평가 주기인 지난 4분기와 올해 2분기 대규모 평가손실이 반영된 이후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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