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빠르게 변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인 만큼 금융권에서도 IT(정보통신)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선도적으로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며 금융IT 분야에서 시스템 개발과 인력 양성을 주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DX그룹장이자 최고 정보관리 책임자(CIO)인 전형숙 전무는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부터 증권사로서는 좀 파괴적으로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스템 현대화를 통해서 비즈니스 대응 속도를 높이고 클라우드를 활용해서 무중단 시스템을 구현하는 걸 목표로 차세대 시스템인 메타 프로젝트를 추진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업계에서 최초로 클라우드 활용 전략을 추진해 처음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글로벌 IT 시장분석기관 IDC의 '2022년 퓨처엔터프라이즈(Future Enterprise) 어워드'에서 '미래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쳐'와 '올해의 최고 정보관리 책임자' 두 개 부문에서 국내 수상사로 선정된 바 있다.

전 전무는 "메인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며 "사실 굉장히 도전적인 작업이라 이제 잘 되면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업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클라우드 전환뿐만 아니라 금융IT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프로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금융IT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로 디지털 아카데미'는 금융IT 개발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22년 말부터 운영하는 취업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의 일환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증권업계 최초로 고용노동부 주관 디지털 선도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22년 프로디지털아카데미 1기를 시작으로 현재 4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전 전무는 "사실 IT 전문가를 육성하는 곳은 매우 많지만, 실무에 연결해 실전 경험을 쌓기는 쉽지 않은데 실전 경험을 지원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며 "금융권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IT 인력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총 6개월 동안 전액 무상으로 진행되고 금융IT, 클라우드, 프런트·백엔드 프로그래밍, 서비스 기획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IT 교육 과정과 더불어 실제 증권사 현직자가 강의하는 금융 특강, 취업 코칭 등 금융권 취업 지원을 병행한다.

증권사 전반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평소 학생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금융IT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전무는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교육생들의 성장에 맞춰서 IT 생태계 내에서 활동들을 많이 하게 될 텐데 그런 활동까지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도 확대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형숙 신한투자증권 DX그룹장

 


전 전무는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5년부터 증권사 IT 부서에 입사해 금융IT 관련 외길만 걸어온 금융IT 전문가다.

그는 "과거에는 비즈니스 조직이나 영업 조직이 선도했다고 하면 현재는 IT 조직이 기술을 가지고 선도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돼야 한다"며 "예전에는 고객이 원하는 걸 해줬다면 이제는 기술을 통해서 고객한테 푸시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해야 하므로 IT의 중요성은 그만큼 커졌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서 금융의 IT도 굉장히 더 많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전무는 "IT는 지원 조직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각 현업에서 가지고 온 기획안이 실행되기 위한 것을 개발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지원 조직이 아니고 실행 조직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디지털 아카데미' 교육 등을 통해 금융권 IT도 좋은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고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사회적 기여와 함께 금융권 IT에 대한 인식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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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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