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초고액 자산가는 증권사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꼽힌다.

거래 규모도 법인과 대등할 정도로 큰 규모의 자산을 움직이는 만큼 단순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국내외 세무·부동산, 기업 솔루션, 상속, 유언장 작성 등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초고액 자산가 서비스의 강자인 삼성증권에서 SNI·법인전략 담당을 하는 정연규 상무는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그룹이라는 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를 가지고 업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액 자산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SNI' 브랜드를 출범한 후 꾸준히 초우량 고객(VVIP)서비스를 확대해왔다.

정 상무는 "당시에는 전담 PB와 본사의 컨설팅 인력이 융합해 고객한테 재무적이거나 비재무적인 서비스를 모두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전담 서비스가 없었던 때였다"며 "원스톱 서비스가 가장 큰 차별화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패밀리오피스 사업의 본격적인 확대를 위해 전담 지점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정식 오픈했다.

패밀리오피스란 특정 가문의 자기 자산 운용을 위해 설립되는 사모 자산운용사다.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이용하는 초고액자산가는 고객의 특성에 맞춘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정 상무는 "패밀리오피스 같은 경우는 당사 예탁자산이 300억원, 전체 투자할 수 있는 자산 규모가 1천억 이상 되는 고객 대상으로 가입을 할 수 있다"며 "올해 초 두 군데 지점을 오픈을 했고 핵심 상권 내에서 추가적인 오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81개 가문 정도가 되고 예탁자산도 한 20조 정도가 된다"며 "규모로 보면 기관급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소규모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는 클럽딜과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투자 딜에 참여하는 공동투자 기회 등 기존 기관투자자들만 참여할 수 있었던 투자 기회를 고액 자산가에 소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 상무는 "패밀리오피스가 당사 기준으로 큰 사이즈를 갖고 있기 때문에 SK팜테코, KT클라우드의 투자유치 등 기존에, 기관에만 제공되던 상품들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KT 클라우드가 최근 진행한 6천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건에서, 리테일 중에서는 삼성증권의 고객만 유일하게 딜에 참여했다.



정 상무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삼성투자신탁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권과 인연을 맺는다.

삼성증권과 삼성투자신탁증권이 합병한 후 삼성증권 도곡지점, Fn Honors타워팰리스점, 대치지점 등 강남지역에서 초고액자산가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한다.

이후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팀장과 SNI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장을 거치면서 초고액 자산가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SNI·법인전략 담당으로 승진했다.

정 상무는 "과거에는 주식 아니면 예금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투자에 대한 문화가 조금 바뀌고는 있는 상황"이라며 "예전처럼 묻지마 투자보다는 본인이 철저하게 공부하고 담당 PB들 조언도 받으면서 계획적으로 투자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초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심리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며 "미국 대선과 중동 등 편한 상황은 아니지만 분산하고 분할 투자 하려는 의지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상무는 올해 금융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금리 인하가 대부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리세션을 막기 위한 금리였다면 이번에 하는 금리 인하의 성격은 예전하고는 좀 다를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경기 상황들을 체크해보면 소비가 좀 더 살아날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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