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계정대 잔액 추이
[출처 : 한국신용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신탁산업 업권 전체의 신탁계정대 금액이 급증하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KB부동산신탁의 경우,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한 상황이라며 향후 중점적인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신탁사 14곳의 신탁계정대 금액이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8천551억원"이라며 "분기별 증가 속도가 가속화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2년 말 업권 전체의 신탁계정대는 2조5천831억원 수준이었다. 1년 사이 87.9%가량 늘어난 셈이다.

신탁계정대는 분양성과가 저조한 차입형 개발신탁 사업장과 공정률이 계획 대비 미흡하거나 사업성이 저하된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개발신탁 사업장에서 주로 발생한다.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 저하로 분양심리가 악화했고,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확대되면서 신탁사의 대여금 지급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개발신탁 사업장에 대여금을 지급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조달하는 자금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간의 이익 누적을 통해 아직 부채비율은 낮은 편이나, 개발신탁 사업이 진행함에 따라 향후 부채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부동산신탁사 부채비율
[출처 : 한국신용평가]

 


특히 한신평은 KB부동산신탁을 주시했다.

KB부동산신탁은 현재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하는 상태다.

부동산신탁사가 부채비율 200%를 넘어선 건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한신평은 "KB부동산신탁의 경우 재무구조가 급격히 저하된 점을 고려해 향후 현안사업장 관리 계획, 신탁계정대 회수 계획, 자본확충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9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탁계정대는 6천859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4천436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한신평은 부동산신탁사의 재무안정성 관리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개발사업 분양 및 공정 성과, 선제적인 유동성 대응능력 확보 여부, 충당금 적립 및 자본완충력 확보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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