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두 회사 파트너십 견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핀테크인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 지분을 또다시 대규모로 팔아치웠다. 중국에서 금융플랫폼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는 가운데 알리페이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진행한 것이다. 이번 거래 이후에도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견고한 파트너십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리페이는 골드만삭스를 통해 카카오페이 295만주를 주당 3만8천380원, 총 1천130억원어치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페이 지분 2.2%를 지난 5일 종가(4만2천550원) 대비 9.8% 할인된 가격에 판 것이다. 이번 딜은 클럽딜로 소수의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체결됐다.

알리페이는 지난 2022년 6월에도 카카오페이 지분(3.8%) 50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한 바 있다. 알리페이는 두 차례의 블록딜에도 카카오페이 지분 30%가량을 보유한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말에는 인도 배달플랫폼인 조마토 지분(3.4%)을 전량 블록딜로 처분한 바 있다. 당시 알리페이 측은 지분 가치가 상당히 상승해 차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결제 부문으로 시작한 회사로, 중국 시장에서 지배적인 핀테크 공룡인 앤트그룹으로 발전했다. 세계 최대 핀테크로 성장한 앤트그룹은 중국에서 소상공인과 금융소비자를 상대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금융플랫폼의 독점을 우려한 정부의 의도에 따라 지배구조를 개편하게 됐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이 알리페이의 '실질적 지배인'을 없애는 방안을 승인했다. 지배력을 행사하는 주주가 없어진 것이다. 업계에선 중국 규제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반독점 조처, 사용자 데이터 보호 등이 지배구조 개편에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는 2대주주인 알리페이와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결제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앤트그룹과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17년부터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 인프라를 함께 구축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양사는 약 7년간 상호 신뢰를 쌓아온 최우선 파트너"라며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계획하고 있고, 파트너십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 주가는 장중 4% 넘게 하락하며 주당 4만850원에서 거래됐다. 알리페이의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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