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최근 달러-원이 1,330원대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에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다음 경로를 가늠하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달러-원 추가 하락 가능성과 수급 상황 등을 담은 두 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이 최근 1,330원대 박스권 장세를 탈피했으나 달러-원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서두를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시장참가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개선도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과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 등도 달러-원 향방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판단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8일 달러-원은 전장 대비 11.10원 내린 1,319.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1,330원대 박스권 장세에서 탈피했다. 또 종가 기준 달러-원이 1,310원대에 진입한 건 지난 1월 12일(1,313.50원) 이후 처음이다.

이에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다음 경로를 헤아리고 있다. 대부분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다소 이르다고 예상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이다.

미국 2월 비농업고용은 27만5천명 증가해 예상치(19만8천명)와 전달치(22만9천명)를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비농업고용 수치가 총 16만7천명 하향조정됐다. 또 평균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실업률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은행 한 딜러는 "최근 미국 고용지표는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력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추가로 하락해 1,300원을 하향 돌파할 상황은 아직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은 이번 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발표 등을 경계했다.

미국 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해 전달(3.1%)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전달(0.3%)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2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해 전달치(3.9%)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전달 대비로는 0.3% 올라 전달치(0.4%)를 하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2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8% 증가해 전달치(-0.8%)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다른 딜러는 "미국 2월 CPI는 인플레 개선이 가파르지 않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며 "미국 2월 소매판매는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데이터를 살펴보면서 금리 경로를 결정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경계감과 불확실성도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CPI 등 데이터가 연준 금리인하 경로에 우호적이라면 달러-원 추가 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시장참가자는 향후 연준 금리경로를 추가로 탐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점도표와 경제전망을 주시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이달 FOMC 회의에서 연준 점도표와 경제전망이 어떻게 바뀔지가 중요하다"며 "이달 연준 점도표와 경제전망이 지난해 12월보다 비둘기파적으로 바뀌면 달러-원 하락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BOJ 통화정책경로와 위안화 움직임도 변수로 지목됐다.

최근 BOJ가 이달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에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재료는 달러-원 하방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또 다른 딜러는 "디플레이션 등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도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의지가 강해 최근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에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원(빨간색)과 달러인덱스(파란색)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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