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정선미 노요빈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는 최근 위험선호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며 비트코인을 시장의 위험선호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참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치를 매기기 어렵고 투기성도 강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차익거래는 달러 매수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2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비트코인이 상승했다"며 "달러 약세도 비트코인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최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갈아치웠다.

그는 또 "수급상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고 영국이 가상화폐 기반 상장지수증권(ETN) 상장허용을 시사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도 "비트코인은 시장의 위험선호도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참고할 수 있다"며 "최근 시장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 등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판단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다른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달러 유동성이 증가했다"며 "이 때문에 금이 오르고 비트코인도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 상품이 나온 후 기관이 들어올 수 있게 됐다"며 "기관이 오를 때 더 많이 사고 떨어질 때 더 많이 파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고 투기성도 강한 것으로 진단됐다.

박 연구원은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가상화폐는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비트코인은 가치를 매길 수가 없어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투기성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차익거래가 달러 매수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증권사 한 딜러는 "비트코인 상승세 속에서 개인을 중심으로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한 차익거래 유인이 커질 수 있다"며 "이는 달러 매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은행부문 주요 감독·검사 현안 기자설명회에서 국내 은행 12곳과 NH선물 등 13개 금융사를 검사한 결과 84개 업체에서 122억6천만달러가 넘는 규모의 이상 외화 송금 거래를 통해 외국환거래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국내외 가상화폐 시세 차이,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인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 한 딜러도 "비트코인은 화폐(통화)보다 투자자산인 것 같다"며 "비트코인이 달러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 않으나 수급상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수요가 많아지면 달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과 전통적인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 비트코인을 비중 있게 보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예전에는 나스닥과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가 좀 있었는데 최근엔 그 상관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외환 거래시 크게 참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ETF 가격 추이. 연합인포맥스 자료.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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