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올해 상반기 중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지정 신청 계획을 세운 대신증권이 자기자본 요건 충족을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미 RCPS 발행을 위한 제반 정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다. 주주총회 이후 대신증권은 '10호 종투사'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천억원 규모의 RCPS 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발행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의 RCPS 발행은 종투사 지정 신청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 3조원을 맞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RCPS는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분류되나, 회사가 상환권을 가질 경우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 2021년 키움증권 또한 4천4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대신증권 또한 자기자본 요건 충족은 눈앞에 뒀다. 지난해 연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8천532억원으로, 종투사 지정 기준을 단 1천500억원가량 남겨뒀다.

대신증권은 RCPS 발행을 위한 정관 정비 등 제반 작업을 정비하는 데도 힘썼다.

대신증권의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종류에 관한 정관 제8조 내용을 전반적으로 손봤다.

구체적으로는 회사가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중 우선주의 형태를 추가했으며, 이익배당에 관한 우선주 발행 조건을 구체화했다. 의결권을 배제한 종류 주식, 상환주식, 전환주식 발행에 관한 근거를 정관 제8조 내용으로 신설했다.

통상 RCPS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상환주, 전환주, 우선주에 관한 발행사의 규정이 필요하기에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정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대신증권은 이사회와 감사에 관한 내용을 상장협의회 표준정관에 맞춰 구체화하기 위해 정관을 수정하기도 했다.

오는 21일 진행될 제63기 주주총회에서 RCPS를 포함한 정관 변경 내용의 건이 의결되면, 대신증권은 추후 이사회에서 RCPS 발행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투사 사업자로 지정받은 증권사는 레버리지 비율을 늘려 보다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해진다. 특히 자기자본 100% 이내에서 허용되던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도 200%까지 늘어나며,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할 수 있다.

과거 RCPS 발행을 통해 종투사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한 키움증권의 경우에도 비즈니스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국내 신용평가사는 키움증권의 RCPS 발행은 자본 적정성과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리서치센터 또한 대신증권의 종투사 행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완성되는 그림'이라는 보고서에서 "대신증권의 4분기 별도 자기자본은 2조8천500억원으로 부족한 부분은 가까운 시일 내 자본조달로 충족할 예정"이라며 "대형사로 지정된다면 IB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타사와 마찬가지로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인가를 다음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RCPS 발행은 자본확충을 위한 방안 중 하나"라며, "대신측에서 RCPS 발행을 하더라도, 기존 주주들에게 영향이 없도록 전액 상환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gepar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