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는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이후 달러-원이 상승압력을 받으며 1,320원대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입장이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연준 점도표 수정 여부를 주목했다.

다만 네고물량이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A은행 딜러는 "미국 2월 CPI가 예상치를 웃돈 후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미국 2월 PPI 이후엔 시장이 6월에 첫 금리인하가 미뤄질 가능성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달러-원이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2월 소매판매는 PPI 대비 그렇게 영향이 많지 않을 것 같다"며 "견고했다는 부분은 달러-원에 상방재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달러-원은 다시 상승압력을 받을 것 같다"며 "금리인하 기대가 있었는데 그게 꺾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낮은 확률로 금리인상 얘기도 나오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며 "최근 원화강세를 되돌리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물가지표 서프라이즈(깜짝결과)로 달러-원이 1,320원 지지선을 회복하고 1,320원 중반으로 다시 복귀할 것"이라며 "최근 원화강세를 유도했던 역외포지션은 손절성 숏커버(매도포지션 청산)로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준 입장이 좀 더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불안감도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C은행 딜러는 "미국 2월 PPI 이후 연준 입장이 바뀔 수 있다"며 "그동안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를 크게 걱정할 건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연준 점도표가 수정되는 것부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유가도 80달러대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B 은행 딜러는 "미국 CPI가 두 달 연속 예상치를 웃돈 상황에서 PPI도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다음 주 FOMC 회의를 앞두고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1,320원대에서 매도물량이 얼마나 유입할지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전날에도 상승했으나 매도물량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오늘 달러-원이 1,320원대에 진입한 후 매도물량이 얼마나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민경원 연구원은 "월말 네고 조기 소화는 달러-원 상단을 지지한다"며 "달러-원 1,320원 중반에서 수출업체와 중공업체 매도물량이 유입할 경우의 수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빨간색)과 달러인덱스(파란색)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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