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미국 금리를 고려하면 달러가 저평가됐다는 진단이 나와 서울외환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달러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달러-원도 1,330원대에서 상단탐색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엔화와 위안화 등은 변수로 지목됐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BOJ 금리인상 후에도 긴축속도가 점진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의지도 중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1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2년 스와프이자율은 최근 4.6%대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금리를 고려하면 달러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미국 2년 스와프이자율이 4.5%라면 달러인덱스가 104부근이어야 하는데 최근 달러는 103.4대에서 거래됐다.

더욱이 미국 2년 스와프이자율은 최근 4.5%대에서 4.6%대로 상승했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는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한 딜러는 "미국 금리 대비 달러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지표가 뒷받침되면 달러는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거래일 달러-원이 1,330원 부근에서 마감했다"며 "이전에 달러-원 1,330~1,340원 레인지에서 1,34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원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참가자는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를 변수로 꼽았다.

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엔화가 강세를 기록하면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BOJ가 3월보다 4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또 BOJ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그 이후 긴축속도가 점진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같은 재료는 엔화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의지도 중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은행 다른 딜러는 "BOJ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달러-엔이 급락했다가 이를 되돌렸다"며 "엔화 향방이 달러-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엔화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이번 주 BOJ 회의 이후 엔화 방향성을 가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아직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으나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의지로 위안화 약세가 제한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장중 위안화 움직임은 달러-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빨간색)과 달러인덱스(파란색)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