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국내 주요 상장사의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뒤 증권업계 '연봉킹'이 연일 화제다. 수십억의 인센티브를 받는 '과장님'도 회자되지만, 회사 수장들의 급여와 성과금에도 늘 관심이 모인다.

특히 올해 초 공개된 정부 차원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증권업종 전반의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성과 평가에서 수혜를 볼 최고경영자(CEO)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메리츠금융지주,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는 대표이사의 성과 평가와 각사의 주가 상승률을 연동하는 보수 지급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먼저 삼성증권의 경우 회사의 경영성과를 연동한 임원의 성과 보상 제도로 장기성과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한다.

성과평가 대상 기간 3년간의 세전 이익률과 주당순이익(EPS)뿐 아니라, 주가 상승률을 검토한다.

퇴임한 장석훈 전 대표는 23억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장 전 대표는 지난 17년부터 약 5년간 1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달성했으며, 지난 2020년 책정된 금액을 4개년에 이연 지급받았다.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며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던 메리츠금융지주 또한 경영진의 성과보수와 주가 수익률을 연동한다.

주요 경영진의 보수를 지급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의 성과를 보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률을 참고하는 식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정성평가를 통해 중장기 성장과 리스크관리 항목을 따지고, 정량평가에서 업종별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뿐 아니라 주주수익률을 평가한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제출되지는 않았으나, KB증권 또한 주요 경영진의 장기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주가 수익률을 참고한다.

KB증권의 2022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는 '페이믹스' 체계의 보상구조를 채택해 기본급, 단기성과급, 장기성과급을 책정한다.

이 중 장기성과를 평가할 때 주주 가치지표인 상대적 총주주수익률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

총주주수익률(TSR)이란 주주에 대한 가치 창출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배당소득과 주식평가이익을 더해 계산된다. 시가총액 증가분과 배당수입을 더해 기초 시가총액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고, 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TSR 지표 또한 개선된다.

이 밖에도 임원진이 보유한 자사주를 통해 회사의 주가 상승이 보상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봉 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성과보수 이연지급액을 주식으로 산정한다.

새 리더십을 맡은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은 올해부터 3개년간 각각 6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받는다.

지난해 105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고문의 경우 퇴임 전 기준 32만9천628주의 보통주를 보유했다. 백억원의 보수총액과 별개로 26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보유한 셈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고문에 이연지급이 예정된 보통주 규모는 120만주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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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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