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상 현대해상 전무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손해보험사의 '앓던 이'였던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보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10년대 업계의 누적 적자가 9조원에 이를 정도였지만, 감독당국과 손보사의 보험료 현실화 및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노력이 빛을 봤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강자 현대해상도 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자동차보험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20일 조윤상 현대해상 기획관리부문장(전무)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에는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 인하, 보상원가 상승 등 업계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변화를 마주하고 있지만, 손해율·사업비율 측면에서의 효율 개선 노력을 통해 흑자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제3보험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시장 내의 압도적인 입지를 활용해 추가적인 매출로 연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또 손보업계의 신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병자보험, 펫보험 부문에서도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전무는 "어린이 시장에선 보험 가입자에 대한 지속적인 고객 관리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매출 연계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상품,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며 "유병자·펫보험 등 신시장에서도 다양한 상품 연구와 개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보험업계에 도입된 IFRS17은 보험사 CFO들의 고민을 키운 원인이다. 현대해상 역시 IFRS17 도입에 따른 변화와 감독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는 "결산의 안정성 확보와 결과에 대한 분석 방향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시가평가에 따른 부채와 손익의 변동성이 크게 발생하는 만큼 금리 변동에 대한 대응과 적정 가정 관리, 손익 및 부채의 변동성 예측이 매우 중요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높은 CSM 증가율을 지난 한 해의 재무적 성과로 꼽았다. 손해율, 사업비율, 유지율 등 효율 지표 관리를 통해 연말 계리적 가정 조정에 따른 변동폭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대해상의 CSM은 지난해 8조3천억원에서 9조1천억원으로 8천억원가량 성장했다. 신계약으로 인한 CSM 증가분이 1조7천억원으로 성장을 견인했다.

조 전무는 "올해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 위험요율 인상 등을 통해 신계약 CSM을 전년 대비 15% 이상 증대시키고자 한다"며 "유지율 개선 등 보유계약 관리를 강화해 CSM 조정은 최소화하겠다"고 짚었다.

지난해 상반기 실손보험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던 마이너스 예실차는 올해 개선될 전망이다. 계절적 손해액의 기저효과와 더불어 실손보험료 요율 인상과 갱신효과로 보유위험손해율이 전년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말 계리적 가정 조정으로 보수적인 예상보험금을 설정하며 지난해 겪었던 마이너스 예실차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주환원 규모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장기보험 예실차 등의 원인으로 수익성이 소폭 악화했으나, 총 주주환원 규모는 직전 연도와 비교할 때 증가한 수준으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는 CSM 상각익 증가, 마이너스 보험금 예실차 감소 등 손익 개선 요인이 주주환원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리적 가정 변동 가능성과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 추이 및 관련 제도 변경 가능성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조 전무는 "신계약 CSM 증대, 예실차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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