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해 증시 침체에 기업공개(IPO)를 완수하지 못했던 예비 상장사들이 올해 다시 한번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이에 국내 주요 IB 역시 주관 계약을 놓쳤던 기업에 다시 한번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유일한 흑자 이커머스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오아시스 또한 연내 상장 재추진을 목표로 시기를 고심 중인데, 주관사 교체 또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 주관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국내 증권사는 오아시스에 상장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IPO 시장 상황이 개선된 데다 실적이 성장했음에도 오아시스의 상장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주관사단에 참가하지 못한 일부 증권사가 발 빠르게 나선 셈이다.

이 증권사는 오아시스에 연내 IPO 완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깔끔하고 속도감 있는 서비스를 약속했다고 전해진다.

오아시스는 지난 2021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 2년간 함께 IPO를 준비해왔다. 양사는 각각 50억원씩 자기자본(PI)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직상장을 철회한 후, 같은 해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검토했을 정도로 IPO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회사뿐 아니라 주요 재무적투자자(FI) 또한 오아시스의 연내 IPO 완수를 원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재무적투자자(FI)들이 LP에 영업 보고를 진행 중인 시점으로, 주주사에서도 투자한 비상장사의 IPO 시기와 관련해 살펴보고 있다"며 "오아시스의 경우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FI가 원하는 몸값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마켓의 친환경 포장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아시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2년보다 영업이익이 3배 이상 급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온라인 매출 비중이 꾸준히 상승한 점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연평균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24%다.

충성 고객의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오아시스마켓의 회원 수는 170만명으로, 같은 기간 월 6회 이상 주문하는 고객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오아시스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경영 성과 요건도 충족했다. 최근 상장 재추진을 결의한 대어급 중에 연내 상장에 대한 의지가 큰 기업이 적은 만큼, 올해 증시 입성 시기를 구체화할 경우 '대어급' 주자로 조명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 활황으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을 미룬 기업 리스트를 살펴보는 등 각 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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