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융투자 업계에서 대체투자는 이제 대체 수단이 아닌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큰 규모의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KB자산운용은 올해 장기적인 관점의 안정적인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핵심 운용 전략으로 정했다.

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전무)은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KB금융그룹 산하에 있다 보니 가장 큰 장점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그룹 차원에서 많이 했기 때문에 업황 자체가 전체적으로 다 좋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선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사인데 왜 운용사답지 않냐, 운용사가 깐깐하냐, 이런 얘기도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른 회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도 하는 장점이 됐다"고 부연했다.

김 전무는 "대체 투자라는 것 자체가 전통적인 유가증권 투자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2000년대 초반부터 많이 주목받았다"며 "처음에는 유가증권 쪽을 대체한다고 해서 대체인데 요즘은 하나의 주류가 됐다"고 강조했다.

KB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제일 큰 대체투자 하우스 중 하나로 대체 투자 분야에서 대부분의 영역을 다 커버하고 있다.

국내 인프라와 해외 인프라, 국내 부동산과 해외 부동산 프라이빗에쿼티(PE), 대체 크레딧, 리츠 등 총 7개 본부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를 커버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대체 투자 부문 내에 안전기획실을 이제 별도로 편성했다.

김 전무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24조원 규모의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며 "일임 투자까지 포함하면 32조원 정도가 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대체투자 시장은 인프라보다 부동산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올해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프라보다는 부동산 쪽이 기회가 더 있을 것 같다"며 "인프라는 물가가 오르면 사용료도 같이 따라 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긴 한데 요구 수익률보다는 수익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서도 올해 시장은 금리가 오르는 게 문제가 아니고 물가 자체가 너무 많이 올라 신축 시장은 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밸류업과 대출 시장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축 시장이 어렵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저가 양질의 매물을 사거나 아니면 리모델링하는 밸류업 인베스먼트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시중의 유동성이 부족하고 부동산 등 실물 경제에도 부족한 캐피탈을 메꾸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출 시장도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

김 전무는 연세대학교에서 행정학과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장기신용은행 투자금융실에 입사하며 금융권과 인연을 시작한다.

그는 "당시에 민간으로서 개발금융을 하는 회사가 장기신용은행이 유일했다"며 "시장에 기여하는 산업자본 투자를 하고 싶어 장기신용은행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현대증권을 거쳐 우리나라에 간접투자 자산 운용업법이 개정된 2004년 국민은행 투자금융부의 대체투자 TF(테스크포스)에 들어가 대체투자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김 전무는 "유가증권 말고 대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된 때가 2004년부터"라며 "당시 국민은행에서 대체 투자를 할 수 있는 펀드 비즈니스를 하는 TF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KB그룹 내에서 대체 투자 사업부를 KB자산운용으로 이관하면서 KB자산운용 인프라 운용본부와 현재 대체 투자부문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김 전무는 "대체 투자를 먼저 시작했는데, 이후에 미래에셋이나 칸자스 등 후발 사업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인프라와 부동산을 하고 프라이빗에쿼티(PE), 대체 크레딧, 리츠 등 부서를 하나하나 늘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금융 종사자들의 사회적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실물이 몸이면 금융이 혈액 같은 존재인데 혈액이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다"며 "기업이니까 돈을 벌어야 하지만 못지않게 사회적인 책임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양쪽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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