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 증권업계도 새로운 수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정비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신임 CEO인 박종문 사장과 함께 박준규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국내 증권사 '빅5' 중 CFO에 사내이사 역할을 부여하는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을 완료했다.

신임 대표인 박종문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확정됐으며, CFO를 맡은 박준규 부사장 또한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1975년생인 박준규 부사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으며, 제4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 '해외통'이다.

2016년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으로 근무하다 삼성경제연구소로 이직하면서 삼성그룹과 연이 닿았다.

이후 2018년에는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 담당 임원을 맡아 삼성의 금융 계열사에서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박 부사장은 국제금융분야의 엘리트 관료로 쌓았던 실력을 삼성생명에서 톡톡히 보여줬다. 2020년 전략투자사업부장으로 근무한 그는 2022년 삼성생명의 글로벌사업팀장을 맡기도 했다.

박 부사장은 박종문 사장과 함께 삼성생명에서 삼성증권으로 이동했다. 증권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전략팀장을 맡아 왔는데, 해당 팀은 박종문 사장이 이끌었던 자산운용부문에 속해있었다.

지난해까지 부문장과 팀장으로 호흡을 맞춰왔던 두 사람은 이제 삼성증권의 대표이사와 CFO로 활약하게 됐다.

삼성증권은 통상 CFO를 대표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해왔다. 채널솔루션부문장으로 이동한 전임 CFO인 이종완 부사장 또한 전임 대표 시절부터 사내이사를 맡았다.

특히 리더십 공백이 발생할 경우 사내이사인 CFO가 대표이사의 직무를 대행한다.

장석훈 전 사장 또한 2018년 CFO로 부임한 뒤 대표이사로 선임돼 수장의 빈자리를 채웠다. 직전 CFO인 이종완 부사장 또한 박종문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주총에서 통과될 때까지 대표이사를 대행했다.

이종완 부사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주들에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주가치를 높이고 업계 선도사 위상을 확고히 하도록 '내실 있는 성장과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구조 측면의 체질 개선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사내이사 2명을 포함해 황이석 서울대 교수와 박원주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등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삼성증권의 이사회 총원은 7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늘었다.

삼성증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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