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에 따른 효과를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영업 채널의 성공적인 전환과 이에 따른 결과가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25일 박경원 신한라이프 부사장(CFO)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연말 7조원 이상의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이 확보됐고, 이는 회사의 부채 규모를 고려하면 생보업계 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며 "특히 CSM이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인데, 이는 신한라이프가 향후 6천억원 이상의 보험손익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회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 제공

 

박 부사장은 통합 신한라이프가 출범한 지난 2021년 7월부터 신한라이프의 CFO를 맡고 있다. 그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아더앤더슨과 한국기업평가 등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고, 알리안츠생명 CFO와 독일 뮌헨 소재의 알리안츠그룹 지주사 기획조정본부 팀장을 맡았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CFO를 거쳐 신한생명과의 합병 이후 신한라이프의 재무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CSM 성장을 바탕으로 생보업계 빅3 체제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연말 기준 CSM 잔액은 7조1천690억원으로, 연초 대비 2천440억원(3.5%) 증가했다. 지난해 신계약 CSM은 약 9천억원 수준이었다.

박 부사장은 "추가적인 중요 외부 변수가 없다면 올해에도 2023년 수준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실적은 보험사 본연의 역할 확대를 통해 질적으로 우수한 성장을 이뤄냈다. IFRS17 체제가 도입되면서 보험사의 손익은 크게 보험손익과 금융손익(투자손익)으로 구분됐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보험손익이 6천640억원, 투자손익 27억원으로 보험 위주의 실적 성장세를 드러냈다.

박 부사장은 "보험손익 비중이 90% 이상으로 다른 생보사 대비 월등히 높았다"며 "일회성 투자손익이나 연결 손익 영향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품질 측면에서 탁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IFRS9 도입 후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자산에서 나타나는 손익 변동성 관리 또한 새로운 대응 과제라며 단순 축소의 대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속적인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전제로 투자수익률 개선을 위한 다양한 대체자산군에 대한 점진적 투자 확대를 지속해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보험업계에 도입된 IFRS17 체제와 그에 따른 업계의 혼란에 대해선 경제적 실질가치를 판단하는 내부적 기준과 모델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보험사 경영을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 기준의 전사적인 의사결정 체계가 구비돼야 한다는 의미다. 또 이런 기준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외부적 혼란 속에서도 회계정보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IFRS17 도입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회사가 사전 준비 시 예상하였던 바와 매우 유사한 수준에서 최종 마무리됐다"며 "다양한 규제 및 외부 환경변수에 대해서 기민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신한라이프가 선제적으로 운영해오던 가치중심의 경영관리체계의 유효성 및 보유한 기술적 역량이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성과였다"고 강조했다.

예실차와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나 지속적인 관리 및 개선을 통해 'Zero(0)' 수준의 예실차가 발생하는 중립적 관리를 지향하고 있다"며 "손익뿐만 아니라 CSM을 포함한 재무상태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실차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제3보험 시장 진출과 함께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른 생보사 대비 후발 주자였던 GA 시장에서 올해부터 강력한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영업지원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박 부사장은 "시장 니즈에 속도감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개발 및 리스크 대응 역량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 구축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한라이프가 양호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배당가능이익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라며 "금융당국 권고사항 및 미래배당가능이익 관리 측면에서 중요 요소인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배당정책을 주주와 논의를 통해 수립할 예정이다"고 했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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