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서울외환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달러-원이 연고점 1,346.70원에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는 최근 달러 강세 속에서 위안화가 변동성을 확대하고 약세 폭을 키우면 달러-원도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 외환당국의 통화약세 방어로 위안화와 원화 약세가 제한될 수 있으나 시장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달러-원은 장중 위안화 약세 등에 상승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전장 대비 16.00원 오른 1,338.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비둘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원이 1,320원대에 진입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1,330원대로 복귀했다.

이날 달러-원은 전 거래일 역외 달러-원을 반영해 1,34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등이 달러-원을 밀어 올리고 있다.

시장은 위안화 변동성이 다시 돌아온 데 주목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의 위안화 고시 등으로 위안화 변동성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고시 후 시장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통제가 느슨해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역외 달러-위안이 급등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그동안 위안화 변동성이 제한된 탓에 시장이 방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위안화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로 작용했다.

중국의 통화완화 기대 등도 위안화 약세를 지지했다. 중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완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자본유출과 위안화 약세도 방어해야 한다.

미국 의회에서 뮤추얼 펀드가 중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일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차단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점도 위안화 약세를 자극했다.

시장참가자는 위안화가 변동성을 확대하며 약세를 보이면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 한 딜러는 "비둘기 FOMC 이후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와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달러가 강세"라며 "연준 이외의 다른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마저 변동성을 키우면 달러-원은 레벨을 높이며 상단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환당국의 통화약세 방어로 역외 달러-위안과 달러-원 상단이 제한될 수 있으나 심리는 여전히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위안화가 약세를 확대하면 중국 당국은 위안화 고시, 구두개입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위안화와 원화 약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위안화 약세에 시장심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의 통화약세방어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원(빨간색)과 달러인덱스(파란색)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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