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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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일시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5일 '2024 상반기 크레디트 이슈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은 이번 달 현대차와 기아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AA+'로 동일하게 부여하고 있다.

주요 지역 합산 판매량 및 시장지위
[출처 : 한국신용평가]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내재된 경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제품경쟁력 확보, 지역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과거보다 사업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라며 "또한 중단기적으로 경기변동 영향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로컬업체의 부상, 각국의 환경 규제, 미·중 대립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하나, 코로나19 이전보다 '레벨 업'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주요 이슈에 현대차와 기아가 충분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 위험은 부담이나, 평균 연비(MPG)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경쟁업체 대비 양호하다"라며 "전기차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또한, "사드 사태와 러-우 전쟁 발발로 중국 및 러시아 시장에서 부진 지속되지만, 판매 지역 다각화를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영업적 역량을 제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수소차 생태계 등 미래기술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라며 "피크아웃을 넘어 선순환 구조로 진입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합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229조원과 24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판매량 회복 효과 외에도 제품믹스 개선, 상위 트림 선호, 고가 옵션 채택률 증가 등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아의 경쟁력이 크게 제고됐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기아의 신용등급이 상향되기 전 현대차와 1노치 차이가 있었지만, 양사 간 매우 높은 영업적 긴밀성과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된 기아의 펀더멘탈을 반영하여 등급전망을 동시에 변경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아는 최근 3년간 매년 4조원 이상의 순현금을 누적했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규모 및 고정비 부담을 감안할 때 순현금 누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기아의 순현금은 지난해 말 16조4천억원에서 오는 2026년 26조6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의 경우, 그룹의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만큼 순현금은 현재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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