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속도조절 없으면 달러유동성 부족해질 것…달러-원 상방압력·변동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긴축(QT) 속도조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탓에 향후 달러-원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장참가자는 연준이 QT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달러-원이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이 과정에서 달러-원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최근 2거래일간 19.70원 오르며 1,340원대에 안착했다. 전날 달러-원은 전장 대비 3.70원 오른 1,342.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와 달러-원이 상승했다.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통화 약세도 달러-원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에 시장은 달러-원에 추가로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재료를 주시했다. 시장참가자는 최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QT 속도 조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점을 눈여겨봤다.

또 향후 연준 QT 속도조절 등이 나타나지 않으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달러-원 상방압력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가장 주목했던 유동성정책은 기대 이하였다"며 "QT 규모 축소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QT는 줄어들겠으나 그 폭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2분기에 단기재정증권(T-Bill) 발행이 감소하는 폭과 소득세수에 따라 달러 유동성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연준 완화책이 이를 상쇄해주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달러-원 변동성과 상방압력을 높일 수 있는 재료"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1분기 국채 발행계획에서 2분기에 T-bill이 순상환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인플레로 부풀려진 경제에 걸맞은 통화량(T-bill)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 재무부는 1분기에 T-bill 순발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2분기 중 T-bill이 순상환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는 달러 유동성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 QT 속도조절 등 완화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달러-원이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26일 달러-원 틱차트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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