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으로 간다면 이 주식을 사겠습니까?"

[출처 : 신영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판타지 장르의 웹툰에서나 볼법한 이야기가 유달리 힘을 얻는 요즘이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뜨거운 사랑을 받은 데에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이 담겼다.

최근 국내 증시를 보는 투자자의 마음도 같다. 지난해부터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테마주·주도업종의 열풍은 여러 투자자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 주식을 사지 않을 것인가? 모든 투자자가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달콤한 상상이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4월부터 이러한 투자자의 상상력을 긁어줄 만한 리서치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쓰는 불혹'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리포트는 제목만으로도 투자자의 눈길을 끈다.

마흔살을 달리 이르는 말인 불혹(不惑)은 한자 그대로 '미혹되지 아니한다'는 뜻을 가진다.

리포트 발간에 참여한 애널리스트가 모두 40대는 아니지만, 신영증권의 리서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로서 이들의 합산 경력은 40년이 넘었다. 한 산업을 오랜 기간 분석했기에 할 수 있는 전망을 시리즈에 담겠다는 포부다.

올해 '불혹'의 세 번째 시리즈로 건설업을 다룬 박세라 연구원은 오랜 기간 쌓아온 인사이트로 일갈을 날렸다.

박 연구원은 "'만약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주식을 사겠나'하는 질문에 다양한 기업을 들 수 있지만, 건설업 애널리스트인 저는 건설만 아니면 된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라고 서술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랜 기간 업계를 봐 온 연구원들의 말에는 애정이 담겼다.

박 연구원은 건설업은 현장 중심의 산업이기에 실적 예측이 어렵고, 과거 매출 과대계상의 나쁜 선례가 있었다는 옛이야기를 모두 끄집어냈다.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신뢰를 회복 중인 건설업에 다시 한번 베팅해볼 법하다고 결론을 냈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미래를 위해 변화를 꾀한 기업들의 성과가 점차 드러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10년 뒤, 지금의 건설주를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불혹'의 첫 리포트를 맡은 서정연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그룹을 분석하면서 "불혹의 또 다른 뜻처럼,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자신만의 흔들림 없는 투자 철학을 만들어 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투자금융부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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