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KT&G[033780]가 10년여만에 리더를 교체하고 새롭게 출범한다.

방경만 KT&G 신임 사장
[출처 : KT&G]

다만, 외유성 출장,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 등 KT&G 거버넌스가 부패했다는 비판과 쪼그라들고 있는 수익은 방 사장이 개선해야 하는 숙제로 남아 있다.

28일 열린 KT&G 제3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수석 부사장은 주주의 압도적인 지지로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방 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헌신할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 주주들과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며, 그 성장의 과실을 공유함으로써,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경영 전략으로는 'T·O·P(Trust, Origin, Professional)'를 제시했다.

'T·O·P'는 적극적 소통으로 이해관계자 신뢰(Trust)를 제고하고,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서 근원적(Origin)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과와 성장을 위해 글로벌 전문성(Professional)을 강화하자는 뜻이 담겼다.

이어 방 사장은 직원들에게 "숱한 위기를 돌파하며 성장해온 'KT&G 성공의 역사'를 기반으로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해 나가자"며 당부했다.

방경만 사장은 지난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KT&G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브랜드실장 재임 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에쎄 체인지'를 출시하며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방 사장은 대표이사 선임과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KT&G는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논란이 커지면서 이사회 독립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방경만 사장 역시 경찰 조사 대상에 올라가 있다.

이번 FCP와 기업은행의 주주제안도 KT&G의 지배구조의 후진성을 지적하며 시작됐다.

쪼그라들고 있는 수익성도 풀어야 할 과제다.

KT&G는 지난 2020년 1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3년 동안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천679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KT&G의 주가도 현재 9만3천600원 수준으로 10년 전 주가와 비교해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KT&G 측은 "새롭게 구성되는 차기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곽상욱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기업은행이 '독립성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제안한 손동환 성균관대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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