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고점 1,353.00원…작년 11월 1일 이후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46원 부근으로 내렸다.

달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 발언을 반영해 상승 출발한 후 장중 중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통화약세방어 속에서 하락 전환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2.50원 내린 1,34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이날 개장 전에 월러 이사는 "금리를 내리기 위해 조금 더 기다리는 위험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낮다"며 "최근 데이터에 반응해 금리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금리인하를 더 미루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 이후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이에 이날 장초반 달러-원은 1,353.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1,358.70원) 이후 가장 높다.

다만 장중 네고가 유입했다. 또 중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통화약세방어 속에서 역외 달러-위안과 달러-엔이 하락했다. 이에 달러-원도 상승폭을 축소하고 하락 전환했다.

이날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예상보다 낮게 고시하며 통화약세를 방어했다.

일본 외환당국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구두개입에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과도한 통화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달러-엔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BOJ), 금융청은 긴급회의를 열고 엔화 매도를 주도하는 투기세력에 경고장을 보냈다.

이날 공개된 일본은행(BOJ)의 지난주 금융정책 결정회의 요약본에 따르면 BOJ 정책입안자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면서 초완화 통화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오후장 초반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폭을 키웠고 달러-원도 1,342.90원까지 내림폭을 확대했다.

시장참가자는 위안화와 엔화 가치가 안정적이라며 역외가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오후장 후반 달러가 상승하고 역외 달러-위안과 달러-엔이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하락폭 일부를 반납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은행 한 딜러는 "오늘 장 마감 후 영국과 독일 지표 부진 등으로 달러가 다시 강세"라며 "오늘 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미시간대 3월 기대인플레 등 여러 지표에 따라 주요 통화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오늘 역외 매수에도 역내에서 네고가 우위를 보였다"며 "역외 매수세는 평소보다 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아시아장에서 도쿄의 3월 근원 인플레가 하락하면 엔화를 지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중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통화약세 방어속에서 엔화와 위안화가치가 안정될지가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1.90원 오른 1,350.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53.00원, 저점은 1,342.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46.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4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4% 하락한 2,745.82에, 코스닥은 0.13% 하락한 910.0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0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1.3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89.7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215달러, 달러 인덱스는 104.354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2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5.5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5.37원, 고점은 186.3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억 위안이었다.

28일 달러-원 틱차트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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