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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주주총회까지 마쳤으니 겨우내 정신없던 정리 정돈은 다 끝났죠. 이제 정말 돈 벌 일만 남았어요. 기대에 부응해야죠"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는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그 후 벌써 반년이 흘렀다.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데뷔전'을 마친 대표들은 이제는 정말 비즈니스에 집중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번 주 주주총회를 마쳤다. 신임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주총을 이끌었다.

신임 대표는 십수년간 회사에서 보여준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수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 베테랑이다. 소액주주의 원성이 쏟아지는 일부 상장사와는 달리, 밸류업 훈풍에 올라탄 증권업종은 주가 흐름도 좋다.

그런데도 공식적으로 주주들을 마주하는 자리가 주는 무게감은 대표들에 또 다른 긴장감을 줬다.

한 증권사의 신임 대표는 주주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을 주총일 전날 밤까지 여러 차례 고치며 현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을 고심했다고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외 활동을 잘 하지 않으셨던 분인 만큼 신임 대표에 대한 관심이 컸다"며 "통상 초안이 작성된 뒤 대표가 한 두차례 수정해 인사말을 완성하지만, 전날 밤까지도 내용을 직접 손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각종 사고와 리스크 우려에 따른 수천억원의 충당금은 이미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신임 경영진은 이미 신발 끈을 동여매고 직접 영업에 나섰다.

대표 선임 이후 매일 같이 주요 파트너사를 만나 직접 영업에 나서는 '주 7일 근무' 사장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대표는 전임 경영진과는 달리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해 활발한 외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는 1분기 연결기준 주요 증권사 5곳의 순영업수익 합산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대비로는 40%가량 줄어든 셈이나,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5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 활황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은 단단하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증권사의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던 금리 급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4분기 자산재평가 또한 진행됐기에 충당금 및 손상차손 이슈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는 또 다른 문제다.

한 증권업계의 임원은 "다들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4월 위기설'에 대해 정말 걱정이 많다"며 "회사가 돈을 벌어야 이미 이야기해 둔 주주환원 정책을 지킬 수 있어서 이 부분도 부담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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