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퇴직연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연금 운용 중요성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독주체제였던 연금펀드 시장에 다양한 상품, 다양한 전략을 꾸준히 두드려온 삼성자산운용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삼성운용의 멀티에셋운용본부와 주식운용본부를 담당하는 신재광 본부장은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주력 상품들의 운용성과를 제고하고, 퇴직연금 계좌에 우수한 펀드와 ETF를 계속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의 멀티에셋운용본부는 연금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지난 2017년에 신규로 만든 조직으로 현재 4개팀, 7조원 수준으로 성장한 자산배분 전문조직이다.

자산배분운용팀은 국내 최초 TDF(타깃데이트펀드)인 한국형 TDF를 포함한 액티브 자산배분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신 본부장은 "투자리서치 센터의 탄탄한 매크로 리서치 역량과 하우스뷰에 기반한 적극적 운용 기조, 연금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주력 상품들의 우수 운용성과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삼성 글로벌 반도체펀드, 삼성 CHAT AI 펀드, 인도중소형 펀드 등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테마나 지역에 대한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퇴직연금에서 원리금과 채권 위주로 많이 투자했다면 최근에는 DC(확정기여)·IRP(개인형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DC 시장의 실적배당형 비중이 2022년 17.4%에서 2023년 18.8%로 늘어나고 있고 IRP에서도 27.3%에서 28%로 확대됐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380조원 수준이고 향후 10년간 2배 이상 성장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 본부장은 "특히 최근에는 AI(인공지능)로 운용하는 AI 자산 배분형 상품들도 우수한 성과에 기반해 시장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멀티에셋본부내 AI퀀트팀에서 운용 중인 삼성 글로벌AI플랫폼 액티브 변액일임은 지난 2020년 11월 설정됐는데 설정일 이후 38.89%, 직전 1년 22.29%의 우수한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

신 본부장은 "현재는 보험사 변액보험 AI 일임 운용 중심으로 약 4천억원 내외 운용하고 있는데 연내 퇴직연금 투자자들을 위한 AI 자산 배분형 펀드도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재광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신 본부장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생명에 입사해 런던투자법인 등에서 근무하며 운용업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삼성자사운용으로 이동해 펀드전략팀장과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을 역임하다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주식운용본부까지 담당하게 된다.

삼성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는 글로벌주식운용팀 및 인덱스퀀트운용팀이 약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글로주식 전문운용본부이다.

특히, 인덱스퀀트운용팀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펀드를 설정, 운용하며 직전 1년 성과 68.2%로 국내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 본부장은 올해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미국의 금리인하를 꼽았다.

그는 "올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변수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라며 "완만한 금리인하에 기반한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를 예상하지만, 향후 나올 경기 지표들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미국 물가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금리인하 관련 논쟁이 커지고 있었으므로 앞으로 2~3개월 금리인하를 두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올해 같은 경우는 경기지표 및 통화정책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펀드 내에서 적극적으로 해줄 수 있는 자산배분형 상품이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산배분형 상품들은 현 하우스 뷰 상 채권은 장기채 중심, 주식은 미국 대형성장주 중심으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운용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본부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너무 안전 자산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장기 투자 중심의 글로벌 분산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기존 예금 위주로 현금을 쌓아두던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장기적이고 글로벌한 분산투자를 통해 자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기를 권고드린다"며 "그 방향이 결국 노후에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고 노후에 필요한 적정소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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