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8일 "앞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시장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과 관련한 문제는 이제 모두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열린 강연회에서 "저축은행 구조조정 문제가 지난해 유독 시끄러웠던 것은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마취제 없이 수술을 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부작용을 각오하고 뇌관을 뽑은 것"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온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올해는 비상사태 때마다 금융시장에 투입해 비상조치를 할 수 있는 초대형 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금융시장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그래서 철저하게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장기 펀드에 대한 적극적인 세제 지원과 연기금들의 투자 규제 완화를 추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20년 초장기 투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자녀들이 학교에 갈 때나 퇴직 이후 생활을 지원해줄 수 있도록 획기적인 세제 지원 혜택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한다"며 "이 같은 비정상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등 연기금들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지펀드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한국형 헤지펀드는 최단시간에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성장 속도가 빠른 나라가 헤지펀드 없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겠느냐"며 "헤지펀드는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규제를 풀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헤지펀드인 밀레니엄 파트너스의 한국 헤지펀드 시장 진출과 관련 "이제 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인가 승인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밀레니엄 파트너스 외 다른 외국계 헤지펀드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추가적인 컨택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론스타펀드의 산업자본 여부에 대한 심의에 대해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내달까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계약이 파기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그쪽에서 그러는 것은 관심사항이 아니다"며 "외환은행 건은 법대로 처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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