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에 새로운 가맹점 수수료율을 기존의 두 배 이상 수준으로 올릴 계획임을 알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코스트코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카드ㆍ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산정한 원가율을 바탕으로 코스트코에 기존 수수료율 0.7%의 두 배 이상 수준의 인상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보된 구체적인 수수료율은 당사자간의 개별협상 사안이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1%대 후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트코는 그간 '1국가 1개사'라는 원칙 아래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카드와 독점 파트너십 계약을 맺어 0.7%의 낮은 수수료율을 가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내달 22일부터는 새로운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에 따라 원가율이 반영된 수수료율을 적용해야 한다.

유통ㆍ카드업계는 코스트코가 결국 삼성카드의 인상안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론과 당국의 분위기도 일단 삼성카드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의 수수료율 정상화 의지가 워낙 강하고 코스트코 자체적으로도 휴일영업 강행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 일부 퍼져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는 최근 추경호 부위원장 주재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가맹점 수수료율이 원칙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권혁세 금감원장도 전일 캠퍼스 금융토크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카드사를 통해 계속해서 (수수료율 인상을) 독려하고 있다"며 "별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도 최근 코스트코와의 수수료율 협상에 대해 "개정된 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코스트코가 만약 원가율을 반영하지 않은 채 낮은 수수료를 고수한다면 연말부터는 개정된 여전법이 적용돼 3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게 된다.

다만, 일정부분 수수료율이 재조정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트코와 삼성카드의 계약이 2년 넘게 남아있고 수수료율 인상을 압박해야 하는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코스트코의 막대한 매출 규모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유통업체에는 직접적으로 말을 못하고 카드사를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며 "당국과 코스트코 중간에 낀 삼성카드가 두 배 이상의 수수료율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이대로 확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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