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대부제 도입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증권서비스 본부장 자리에 이정수 전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간사가 선임됐다.

이정수 신임 금투협 증권서비스 본부장은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내외적으로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돌아와 그만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업계와 함께 자본시장에 이바지 할 길을 찾고자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본부장은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위상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며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업계와 상생하는 금투협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본부장은 7개월 만에 금투협에 복귀하게 됐다.

이삿짐도 채 풀지 못한 그는 여러 부서의 사업내용을 보고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복귀 첫날에는 예정되어 있던 18개 외국계 금융사들과의 오찬은 물론 증권사 방문도 시작했다.

이 본부장은 "이제 막 인사가 나서 아직은 두루뭉술한 정책 지원 그림만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각 실의 세부적인 사업내용 보고와 함께 지원책에 대한 미세 조율을 시작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 업계의 고충을 충분히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큰 틀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투교협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서는 금융투자산업의 현 위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지금은 금융정책 당국은 물론 업계, 투자자 모두가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재인식 해야 하는 시기"라며 "특히 정책 당국의 경우 투기와 투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시장을 규제하기보단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꾸려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한국증권업협회에 입사했다. 이후 채권부와 자율규제부, 프리보드 지원실을 거쳐 한국 금융투자협회 이름 아래서 경영지원, 증권서비스지원 업무를 담당하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간사를 역임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 일답.

--업계에서 7개월 만의 복귀를 반겨주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 예전에 함께 일했던 업계 분들이 알고 전화를 많이 주셨다. 힘들고 도와달라는 이야기다. 함께 고민하자며 발로 뛰겠다고 했다. 업황이 안 좋은데다 자본시장통합법 등 해결되지 않은 이슈까지 산재해 적잖은 책임감을 느꼈다.

--첫 직장에서 본부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번 인사에 대해 회장님이 강조하신 부분은 무엇인가.

▲ 단연 소통이다. 증권서비스본부가 업계와 소통하는 핵심 부서다. 업계와 함께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딜 수 있는 발전전략을 고민하라고 주문하셨다. 이에 미스 커뮤니케이션을 줄이겠다고 말씀드렸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계와 할 수 있는 지원책들도 논의해 갈 거다. 숫자 등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성장보다는 얼마나 내실 한 콘텐츠를 업계와 함께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 투교협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무엇인가.

▲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기업의 성장 없이는 투자 수익도 없다는 올바른 투자 개념을 가져야 한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은 그간의 공급자 중심 체계에서 수요자 중심 체계로 거듭나야 한다. 금융당국은 10년 전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달라진 시선으로 시장은 물론 금융투자산업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증권서비스본부에서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지원책은 무엇인가.

▲ 수요 기반을 넓혀가자는 것이다. 금융투자산업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다. 워런 버핏도 1~2년이 아닌 20~30년을 투자하는 사람이다. 장기 투자에 대한 수요가 자본시장을 비옥하게 만들 수 있다. 회장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퇴직연금 역시 이러한 생각에 기반을 둔 이야기다. 금융투자산업이 투자자들의 자산 형성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또 금투협은 이러한 자본시장의 파이를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밑그림이다.

--자통법, 파생상품거래세 등 외부 변수가 많다. 이에 대한 대책은.

▲ 금융당국에 업계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거다. 자통법 같은 이슈는 협회의 역할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의나 설득은 겸손하게 지속적으로 진행해 갈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중소형사에 대한 지원책과 채권시장 수요예측 제도,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 등에 대한 정책이 안정될 수 있도록 신경 쓸 예정이다.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지만, 열심히 뛰어 설득하겠다. 지켜봐달라.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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