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에 2,000선 탈환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앞으로 주의해야 할 대외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 방향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로 2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꼽았다.

최근 미국 경제는 소비와 제조업, 부동산 등 대부분 경제지표들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택경기와 고용 정상화가 여전히 미진한 상황으로 판단되고 있어 이번 FOMC에서 어떤 정책이 발표되느냐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도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FOMC에서 추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 등 3차 양적완화 논의가 이어진다면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RB는 이번 FOMC에서 향후 2~3년의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동시에 물가수준 목표 설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MBS 재매입을 통한 3차 양적완화 논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과의 소통 강화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경우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와 더불어 일자리 확대와 주택시장 부양을 위한 정책 지원이 확대된다면 국내 증시에서 미국 경기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과 버냉키 총재는 이번 주 일자리 확대와 부동산 시장 회복 등을 골자로 한 추가 경기 활성화 대책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FRB가 올해 3월쯤 최대 7천500억달러에 이르는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통화 당국의 추가 부양책 실시가 가시화될 경우 상반기 경기 모멘텀 강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에도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는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사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미국 FOMC와 4분기 미국 실질 GDP가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FOMC는 미국의 주택 경기 부양과 관련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제기될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4분기 미국 실질 GDP는 눈높이가 높게 형성된 점이 부담이나 성장 내용 면에서 2012년 경기 회복 지속 가능성을 나타낼지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주 예정된 대외 여건에서 국내 증시는 충격이 발생하기보다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FOMC 결과에 크게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신용등급 강등 직후 2013년 중반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며 "저금리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만으로 시장이 환호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의 힘으로 코스피는 200일선인 1,958에 다가섰다면 이제부터 경기의 실제 모습과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노력이 시작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FOMC 이후 모멘텀 소강상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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