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이 올해 주식 비중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기금의 예상 주요 매수 업종과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기금이 단순히 저평가된 업종보다 IT와 운수장비, 조선 등 경기 민감 업종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연기금의 매수 업종이 과거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한 경기방어 업종에서 경기 민감 업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 연기금 지난해 주목한 종목은 = 지난해 연기금이 주목한 종목은 다른 종목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던 데다 향후 성장성도 높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수업종(화면번호 3306)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수장비업종과 전기전자, 화학업종 등 경기 민감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운수장비업종을 2조7천억원 사들였으며 전기전자업종과 화학업종도 각각 2조2천억원과 2조원을 순매수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연기금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3조원을 순매수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들 세 업종이 연기금 총 매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를 1조5천80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큰 매수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1.49%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가 10.98% 하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20% 이상 선방한 수익률이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현대모비스[012330]가 연기금의 주목을 받았다. 연기금은 이 종목을 6천800억원 순매수했으며 같은 기간 수익률은 2.64%였다.

POSCO[005490]와 기아차[000270]도 각각 55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현대차[005380] 매수 규모도 520억원을 넘었다.

특히 기아차와 현대차의 수익률은 31.82%와 22.77%에 달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운용사나 자문사에 위탁한 계정들이 활발하게 매매함에 따라 단순히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보다 경기 민감주를 주로 매수하며 연기금의 매수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올해는 어떤 종목 살까 = 전문가들은 올해도 연기금이 단순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벗어나 경기 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를 보이는 투자 패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는 업종 대표 종목인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했지만, 매수 범위가 중소형주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전기전자업종에서는 삼성전자만 매수하던 것을 하이닉스[000660]로 매수 범위를 확대하고, 조선업종에서는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중심에서 현대미포조선[010620]과 STX조선해양[067250] 등 유망업종 내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까지 매수세를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3년 전에는 연기금 매수 종목이 120~130개 종목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300개 종목 가량 순매수를 하고 있다"며 "과거 안정적인 대형주 중심의 매수에서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까지 매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도 경기 민감주인 조선과 자동차,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업종은 시간이 갈수록 강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IT와 조선 또한 전 세계적으로 독점권을 가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 들어서는 화학업종이나 운수창고업종에서 순매수를 보였다"며 "경기 민감주 중에서도 앞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과 그동안 이익 실현으로 저점 수준에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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