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사람들>"코스닥, 백조 된다" 거래소 최홍식 본부장
<금융가 사람들>"코스닥, 백조 된다" 거래소 최홍식 본부장
  • 정지서 기자
  • 승인 2013.03.27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근 'Again 2000'을 떠올리게 할 만큼 유례없는 코스닥 시장 열풍을 이끈 숨은 인물이 있다.

최홍식(52)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 본부장은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닥이 지향해야 할 길은 미국의 나스닥 시장"이라며 "갈림길에 선 2부 시장 코스닥이 나스닥을 능가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7년 증권거래소에 입사한 최 본부장은 상장심사팀과 공시제도팀, 국제부, 코스닥본부 등을 두루 거쳤다.

오는 28일은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최 본부장은 "지난 일 년 동안은 코스닥 시장이 기술주 중심 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며 "코스닥 시장의 본격적인 탈바꿈이 진행될 앞으로의 1년이 더 걱정되고 기대된다"고 지난 1년의 소회를 밝혔다.

최 본부장이 코스닥시장본부에 둥지를 틀었을 무렵, 코스닥은 그야말로 '미운 오리새끼'였다.

우량 대기업이 부족하니 지수 구성이 되지 않았고 거래량도 부족했다. 코스닥이라고 하면 작전 세력이 노리는 '동전주', 또는 경영자들의 배임ㆍ횡령 등이 만연한 기업이라는 편견도 넘쳐났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 시장과 일반 투자자들이 가진 편견을 없애고 싶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을 벤치마크 할 필요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의 2부 시장인 나스닥의 시가총액은 1부 시장의 36%다. 코스피 시장 10% 수준인 코스닥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최 본부장은 "싱가포르나 영국, 캐나다, 일본 등의 2부 시장 시총은 메인보드 대비 1~3%에 불과한 존재감 없는 시장이지만 나스닥은 메인보드와 함께 경쟁하며 커 나가는 시장"이라며 "코스닥이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도 나스닥과 같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이 한국판 '나스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대기업이 코스닥 시장에서도 탄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본부장은 "MS가 메인보드 시장의 숱한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시장에 남아 있는 것처럼 우리 코스닥 시장도 우량 기술주들이 남아있고 싶은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한 지 일 년이 지났다. 가장 큰 보람이 있다면.

▲이제는 금융 당국은 물론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이 '코스닥=기술주'시장으로 가야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새 정부는 물론 금융위원회 등 당국에서도 코스닥의 건전한 로드맵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코스닥이 신 시장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을 많은 기업들에 개방했다. 그만큼 시장이 자정됐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지난 2009년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를 도입하고 4년이 지났다. 이후 지금까지 245개 기업이 상장 폐지됐다. 같은기간 신규 상장된 기업은 213개다. 코스닥 시장의 절반 가량이 교체됐다. 항아리에 들어있는 물로 본다면 고여서 썩은 물이 빠지고 새 물이 들어온 셈이다. 여기에 남은 기업들 역시 스스로 자정 작용을 거쳐 성실하고 건전한 기업들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충분히 시장의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코스닥 상장 기업에 대한 애정이 크게 느껴지는데.

▲하나의 기업이 상장하기 까지는 평균 14년의 시간이 걸린다. 사실 코스닥 시장 입성 여부를 떠나서 기업 상장을 결심한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성장했다는 얘기다.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CE0)들도 모두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적, 물적 투자를 지속해 얻어낸 결과물이겠나. 하지만 그동안 시장은 성공한 기업들의 과실만 따먹으려했다. 시장도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받아 이들이 자본력을 키워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줘야하는 의무가 우리에게도 있다고 본다.

--시장이 위험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탄생한 시장이 코넥스 아닌가.

▲그렇다. 코넥스는 그동안 벤처캐피탈들이 제대로 하지 못한 역할을 기업들에 제공해 줄 거다. 현재 국내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 부동자금이 엄청나다. 이런 자금들이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들에 투자된다면 기업은 물론 투자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셈이다. 코넥스는 장기 투자자인 '엔젤 투자자'들이 가능성있는 초기 기업들을 키워내는 산실로 자리잡을거다.

--시장 일각에서 코넥스 시장의 성공을 염려하는 시선도 있는데.

▲코넥스 시장은 개설 타이밍이 절묘하다. 중소기업 육성을 내세운 새 정부 기조와 맞물린만큼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 코스닥 시장과의 경쟁 구도로 생각하는 시선도 있지만 이는 코넥스 시장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넥스에 들어간 기업은 자금 수혈을 받아 성장한 뒤 일정 기간 이후 상위 시장(코스닥, 코스피)으로 이전해야 한다. 제대로 성장한 기업만이 코넥스를 '졸업' 할 수 있는 셈이다.

--앞으로 코스닥 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지원이 있다면.

▲단연 세제혜택이다. 증권시장의 존재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재산 증식의 수단을 마련해 줌과 동시에 기업의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데 있다. 결국 좋은 기업이 들어와야 상생이 가능한 구조다. 따라서 상장 기업에 법인세 감면 혜택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당장 세수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좋은 기업이 상장해 거래된다면 거래세가 늘고 기업의 성장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낼 수 있는거 아니겠나.

--올해 코스닥시장본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계획은 무엇인가.

▲일단 오는 6월 개설되는 코넥스 시장이 안착할 수 있게 제도적 정비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그리고 코스닥 시장에 우량 기술주를 본격적으로 편입시킬거다. 이미 몇몇 가능성 있는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기업들이 상장하고 투자자자금도 들어온다면 코스닥과 코넥스, 두 시장 모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데 코스닥시장본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jsjeong@yna.co.kr

(끝)


기자의 다른기사
인포맥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연합인포맥스
  • 110-1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25 연합뉴스빌딩 10층 (주)연합인포맥스
  • 대표전화 : 02-398-4900
  • 팩스 : 02-398-4992~4
  • 제호 : 연합인포맥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336
  • 발행일 : 2000년 6월 1일
  • 등록일 : 2012년 11월 06일
  • 발행인 : 최병국
  • 편집인 : 최병국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유상원
  • 연합인포맥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연합인포맥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maxkorea@gmail.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