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태종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이 자본시장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산적한 숙제가 많은 자본시장국에서 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서태종 신임 자본시장국장은 2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창조경제에 자본시장이 이바지해야 할 역할이 많은 시점에 중책을 맡게 돼 남다른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본시장국 식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며 숙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행정고시 29회로 재무부 시절 관세국과 이재국, 공정거래위원회를 거쳤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는 제2금융권팀과 비은행감독과, 기획행정실, 조사기획과, 은행감독과 등에 몸담았다.

시장의 매크로한 면을 주로 살폈던 그에게 자본시장국으로 온 소회를 물었다.

서 국장은 "큰 그림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니 시장의 취약한 요소가 어디인지 파악이 되더라"며 "마이크로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자본시장국에서도 그런 경험을 살려 금융정책과 행정적인 부분에서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하고 세심한 성격의 그는 금융위 내부에서 '글 잘쓰는 공무원'으로 통한다. 아무리 어려운 보고서도 서 국장의 손을 거치면 명쾌해진다는 게 금융위 후배들의 전언이다.

기획조정관으로 국회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는 우리나라 금융에 관련된 41개 법을 섭렵했다. 시장을 보는 시야를 넓힘은 물론, 금융시장 제도개선에 대한 후속조치가 절실한 자본시장국에서 그의 장점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부분이다.

서 국장은 공무원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로 지난 2008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때를 손꼽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윤진식 의원 등과 함께했던 시절이었다.

그는 "당시에는 예상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새벽에 나와 자정을 넘겨 일하는 게 예삿일이었다"며 "몸은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전체 메커니즘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값지고 보람됐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앞으로 자본시장국을 이끌어 나가는 데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했다. 자본시장의 활력 회복과 시장질서 확립이다.

서 국장은 "7월 문을 여는 코넥스 시장과 크라우드펀딩제도 등 창조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며 "더불어 자본시장통합법 개정과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은 주가조작과 같은 불공정거래가 시장에 만연하지 않도록 검찰,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엄중처벌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의 활력은 물론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 있어 누구보다 업계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게 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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