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ㆍ유동성 우려 가중…JP모간ㆍ우리證 목표가 하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삼성전자가 개장과 동시에 3%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규모를 늘리는데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목표주가 하향조정 움직임이 감지되며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일대비 5만1천원, 3.29% 하락한 147만1천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과 동시에 낙폭을 확대하며 3% 넘게 밀렸다.

휴일을 앞둔 지난 5일에도 삼성전자는 1.23% 하락했다. 2거래일 연속 5% 가까이 밀린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갤럭시S4의 판매부진을 주가 급락의 이유로 손꼽았다.

CIMB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해외쪽 채널미팅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8천만대 수준이었으나, 현재 채널쪽의 피드백으로는 7천50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4의 경우 시장출하량예상치가 8천만~9천만대 수준인데, 현재 해외피드백으로는 6천500만대 수준"이라며 "예상보다 낮은 수요에 대해 IT전반에 대한 재점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왔다.

지난 5일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내렸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국내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재조정 한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9조5천440억원에서 8조5천660억원으로 낮췄다.

JP모간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당분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선도적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은 그대로지만 '진정한 혁신가(true innovator)'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피치의 지적이다.

외국인을 중심으로한 유동성 이탈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갤럭시S4가 예상보다 덜 팔리고 있는데다 "일본의 정책 실패와 미국 양적 완화 종료 이슈에 따른 유동성 이탈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선진국 증시 불안을 이유로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국내 증시에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갤럭시S4의 판매 부진을 앞세운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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