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단기 급락한 삼성전자 주식을 두고 외국인과 개인이 맞붙었다. 외국인은 주가 추가 하락에 베팅해 공매도를 늘린 반면, 개인은 급반등을 노리고 빚내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공매도 일별추이(화면번호 3483)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지난 14일 12.12%, 전일에는 8.04%를 기록했다. 올해 평균 6.20%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난달 21일부터 대차잔고를 꾸준히 늘려온 외국인은 지난 7일 JP모건 보고서로 촉발된 주가 하락 시기에 공매도에 집중했다. 선물을 미리 매도해놓은 뒤 주가가 하락을 틈타 공매도 세력은 10%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 잔고다.

고가인데다, 주가 등락이 심하지 않아 신용거래가 거의 없던 삼성전자의 신용잔고가 몰라보게 늘었다.

종목별 신용추이(화면번호 3465)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용 잔고는 15만1천762주로 늘었다. 올해 초 3만5천711주에 비하면 약 5배로 급증한 것이다.

신용잔고 증가는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7일 단기 급락 후 주가가 계속 빠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라도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과 같은 단기 급락을 경험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급반등을 노리고 신용융자를 써서 투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 정책 기대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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