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투자협회 등 5개 증권 유관기관이 1천5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키로 하면서 자금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투협을 비롯해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이 조성하는 공동펀드는 공모를 통해 5~10개의 운용사를 선정해 운용할 방침이다.

운용사 선정은 기금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할 계획이다.

공동펀드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되거나 코넥스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벤처 혁신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되는 만큼 운용사도 중소형주나 스몰캡에 투자 경험이 있는 곳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활성화에 발맞춰 새롭게 개설하는 코넥스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금은 오는 6월 말까지 500억원을 우선 조성하고, 9월말 500억원, 10월 이후 500억원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총 1천500억원 규모다.

금투협은 자금조성을 위한 기관별 필요한 내부절차를 밟는 동안 운용사 선정 작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금투협과 거래소, 예탁원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증시 부양을 위해 5천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했다.

당시에는 10개의 운용사가 선정돼 주식형펀드와 혼합형펀드, ETF 등을 통해 자금을 운용했다. 주식시장 부양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주식 투자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대부분 자금이 코넥스 시장에 투입되고 일부 자금은 코넥스 진입을 준비하는 벤처기업까지 지원해줄 방침이다.

이정수 금융투자협회 증권서비스본부장은 "벤처캐피털부터 증권시장까지 자금 생태계가 잘 연결 돼서 코넥스 시장이 기반을 잘 갖췄으면 한다"며 "특히 코넥스 시장은 증권사의 IB 업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은 중소 혁신 기업은 물론 증권업계 활성화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운용사들도 뚜렷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공동펀드 위탁사 선정은 운용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금 규모가 과거보다 크지 않은 데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코넥스 시장을 분석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운용사 선정 공고가 나오면 내부적으로 검토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코넥스 활성화를 위한 자금이기 때문에 운용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최근 펀드 시장도 어려운 상황인 데다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어 조금의 자금이라도 유치하는 것이 운용사에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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