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다음날부터 이틀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에 소폭 하락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온통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회의에 쏠렸다. 시장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시작 시기과 관련한 힌트를 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FOMC외에도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진다.

오는 31일(수)에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며 내달 2일(금)에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온다.

아울러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번 주에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6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4% 하락한 11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1% 상승을 밑도는 결과다.

그러나 대형 이슈를 대기하며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거래자들이 많아 이 지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 국채가격은 FOMC 정례회의 등 대형 이슈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대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으로 하락했다.

엔화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도쿄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가 유입돼 유로화와 미 달러화에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펜딩주택 판매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다음날부터 FOMC 회의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6.86포인트 (0.24%) 하락한 15,521.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6.32포인트(0.37%) 밀린 1,685.3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2포인트(0.39%) 떨어진 3,599.1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크레디트아그리꼴은 리서치 노트를 통해 "Fed와 ECB, BOE 세 곳의 중앙은행이 모두 다룰 주제는 정 도의 차이는 있지만 향후 금리 가이던스 문제이다"라면서 "세 은행의 결정이 위험선 호 심리를 얼마나 지지할지 결정할 것이다. 한 곳의 중앙은행이라도 금리 가이던스에 대해 더 명확하게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 고 전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가 프랑스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지분을 시장가격에 10억 달러어치 사들일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1.17% 올랐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효과가 지속돼 이날도 4% 넘게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가격은 FOMC 회의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대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낮아졌고, 가 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5bp 오른 연 2.59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bp 상승한 3.664 %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5bp 높아진 1.380%를 나타냈다.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두고 IBM이 이날 21억5천만달러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회사채 발행이 증가한 것이 국채가격에 물량 압박을 가했다.

6월 펜딩주택 판매 감소에 대해 한 시장 관계자는 "모기지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주택 수요가 감소했다"면서 "수개 월 동안 추가적인 둔화가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수요 감소 전망으로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상승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OMC 성명이 발표되는 31일 오전에 올해 2분기 GDP 결과가 나오고 다음 달 2일에는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FOMC 성명이 시장의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국채가격의 하락을 제한하고 있으나, 오는 9월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회의에서 Fed는 양적완화 축소와 연방기금(FF) 금리 인상 간에 연관성이 없음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거래자들은 오는 12월까지 양적완화 축소가 없을 것이라는 Fed의 신호를 포착하고 싶어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도쿄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가 유입돼 유로화와 미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9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8.26엔보다 0.3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9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51엔보다 0.59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6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 80달러보다 0.0018달러 떨어졌다.

오는 31일 FOMC 정례회의 성명이 이전보다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는 한때 한달 만에 최저치인 97.60엔까지 내렸다.

그러나 다음 달 2일 미국 노동부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공격적인 포지션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월 고용을 17만5천명 증가로, 실업률을 7.5%로 각각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31일 FOMC 회의 결과 발표에 앞서 미국의 2분기 GDP 결과가 나온다면서 성장률이 월가 예측치(마켓워치 조사치) 1.0%를 밑돌 수 있다는 예상이 Fed를 비둘기파로 내몰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Fed가 상당기간 단기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확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Fed가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들보다 덜 비둘기파적일 가능성이 커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ECB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다 해도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BOE는 초저금리정책 유지를 위한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를 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에 따라 올해 달러화가 엔화에 105엔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유로화는 달러화애 1.25달러 수준에서 마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도 중국발 수요 감소 전망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에 따른 관망세로 약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5센트 낮아진 104.55달러에 마쳤다.

지난 주말 이집트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가 고조됐다.

군부가 주도하는 이집트 과도정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준비하는 가운데 무르시 지지 세력이 오는 30일 새로운 대규모 군부 반대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 사태 격화가 우려된다.

이슬람 세력이 주축이 된 '쿠데타 반대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는 30일 전국 주요도시의 광장들에서 열릴 '100만인 행진'에 참가해 줄 것을 국민에 촉구했다.

지난 27일 새벽 카이로 나스르시티에서 군경의 무력 진압으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7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반면 중국 성장률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상존해 있는 데다 FOMC의 성명 발표에 이어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나오기 때문에 장중 내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집트 소요 사태 격화 속에 시리아와 이라크 역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리비아에서는 항구 노동자들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발 수요 감소 전망이 지속된 데다 Fed와 ECB, BOE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포지션에 큰 변화를 주려는 세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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