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신흥국 채권의 디폴트(부도)가 늘어나면 미국의 고수익채권 디폴트 추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28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지난 7월에는 멕시코의 회사 두곳에서 달러화 표시 채권 고수익채권의 디폴트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멕시코 건설회사와 이동통신회사에서 디폴트가 발생했다.

디폴트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흥국 관련 디폴트는 지난 7월까지 모두 28억달러로 이미 200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신흥국 관련 디폴트 비율은 2.5%로 다른 시장의 디폴트 비율 0.8%를 크게 웃돌았다.

신흥국 달러표시채권의 발행 규모는 1천165억달러로 미국의 고수익채권시장 규모의 10% 수준이라고 피치는 말했다. 지난 2010년 말에는 650억달러에 불과했다.

여기에는 브라질 석유회사인 OGX 등 경영여건이 불안한 대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또 브라질의 발행규모가 300억달러, 멕시코가 163억달러, 중국이 144억달러 등 신흥 경제대국에 달러표시 채권발행이 집중됐다.

에너지 부문에 277억달러, 은행과 금융에 180억달러, 이동통신 112억달러, 부동산 111억달러 등이다.

이들 업계가 경제주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신흥국의 성장률이 정체됐을 때 취약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피치는 말했다.

한편 지난 7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의 고수익채권 디폴트 비율은 1.9%로 6월의 1.7% 상승했다.

올해 디폴트 규모는 114억달러에 달했으며 디폴트가 발생한 기업은 2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2억달러, 20곳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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