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독일은 그리스를 돕길 원하지만 무제한적인 지원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15일(유럽시간) 밝혔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의 발언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전화회의로 대체된 이후 나왔다.

쇼이블레 장관은 SWR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보수당인 신민주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어 이번 긴축 조치에 전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듯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그리스를) 도울 수 있다고 항상 말해왔으나, 밑 빠진 독에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와는 상관없이 유럽 통화 연맹은 망하지 않겠지만, 그리스의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 채권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유럽이 잘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유로존에 그리스가 남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라며 다만 2년 전과 비교해 지금 유럽은 그런 상황을 처리하는 데 더 나은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스스로 더 잘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알다시피 이탈리아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스페인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잘 준비됐다'라는 것은 각국이 자국의 문제에 대해 더 결단력 있게 처리하고, 유럽은 재정협약을 통해 안정 연맹을 만들었으며 2년 전에는 없었던 구제기금을 설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쇼이블레는 "통화 연맹은 어떤 경우에도 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리스의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자 모든 것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이블레는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 교환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 와 있으나 그리스 정부가 공공 채권단과 합의한 긴축안의 3억2천500만유로의 오차를 메우는 데 합의할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쇼이블레는 그리스의 4월 총선이 결정적이라며 그리스가 이탈리아의 선례를 따라 제한적이더라도 좀 더 오랫동안 전문가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리스의 총선 이후에도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그리스가 합의한 것들이 유효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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