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취약계층의 청소년들이 사회적인 격차를 극복하고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을 모색하는세미나가 개최됐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한국경제교육협회(회장 박병원)와 공동으로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진리ㆍ경력관리 시스템 CollA 구축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CollA'는 공동으로 제공한다는 의미의 'Collaborate'와 이를 통해 청소년 스스로 도움을 받는다는 의미의 'Aid'의 합성어다.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진로를 가정을 대신해 어린 시절부터 성년이 돼 독립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공적 돌봄 시스템을 뜻한다.

경제교육협회는 CollA는 기존 취약계층대상 지원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기존에 제공되고 있으나 잘 활용되지 않는 것을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청소년 스스로 교육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통합적인 운용체제를 지칭하는 의미를 담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최은수 숭실대 인문대학장은 발제를 통해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로와 경력을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안하면서 "공적 지원으로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상호 간에 비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정애 의원은 "유대인들은 지식은 학교에서 배우고 이를 활용하는 지혜는 가정에서 배운다고 믿고 자녀들을 교육하는데, 우리나라 취약계층 청소년들은 외부적인 지원이 있다 해도 가정의 역할이 취약하면 사회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CollA가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가정의 돌봄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대안으로써, 적은 비용을 들여 큰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복지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평등한 기회가 자신이 처한 생활상태의 차이로 활용도 못 한 채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며 "실질적인 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적인 대안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일환으로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병원 경제교육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경제정책운용 방향이 일자리 관점에서 고용창출로 바뀌고 있음에도 여전히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취직이 어려워질수록 가정에서 지원받지 못한 청소년들의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청소년 경제교육에서도 진로교육이 한 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병석 국회부의장도 축사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옛말이 됐다. 이는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가 가져온 현실이다"며 "공적 지원시스템이 취약계층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꿈을 접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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