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일본의 D램 생산업체 엘피다가 끝내 파산하면 D램 시장은 과점 상태에 한 발짝 가까워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는 16일 주간 마켓 리뷰에서 엘피다가 일본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 결국 D램 업계에서 퇴출당하게 되면 시장에 미칠 충격은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시장점유율의 불균형이 더욱 악화할 것이며 더 나은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점유율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PC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업체들의 구매력은 더 위축될 것으로 진단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엘피다의 재정 상황과 불확실한 미래는 D램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다고 설명했다.

엘피다는 오는 3월22일과 4월 초에 150억엔(약 2천150억원)의 회사채와 770억엔(약 1조1천40억원)의 대출이 만기 도래하기 때문에 시급히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산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엘피다는 일본 정부 및 채권단과의 협상이 쉽지 않자 다른 재원을 찾고 있다.

장기적인 해결책으로는 마이크론이나 도시바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엘피다는 단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월 미국과 대만, 중국의 10개 IT 기업에 모두 5억 달러(약 5천7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현재 몇몇 제조업체들이 재정적 지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엘피다 제품 품질은 전 세계 제조업체들에게 인정을 받아왔으며 기술력은 한국 D램 제조업체들에 근접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엘피다의 PC용 D램과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은 각각 12%와 17%였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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