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하자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기간 최대 이슈였던 FOMC 결과가 긍정적으로 발표됨에 따라 코스피가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설사 FOMC가 시장 예상 수준인 1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발표했더라도 시장에선 호재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이미 안정국면으로 접어든 국내 증시에 외국인들의 추가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5월과 7월에 걸쳐 큰 조정을 받은 상태"라며 "글로벌 이벤트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만큼 당분간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에 따른 관망심리와 FOMC회의로 숨고르기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이미 서머스 사퇴라는 이벤트로 2,010선에 안착했다"며 "2,000선에 대한 저항이 한층 완화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내다보는 코스피의 1차 상승 목표지수는 2,050선이다.

코스피는 지난 2년간 2,050선의 벽을 뚫지 못했다. 2,000선 돌파는 여러차례 성공했지만, 그때마다 펀드 환매물량과 크고 작은 대내외 변수로 2,05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석 연휴를 지난 코스피가 이번 기회에 2,05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A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코스피가 2,050선 돌파까지 약 30포인트 정도 남았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재와 같은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2,050선을 돌파하면 2,100선을 돌파하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하루에 5천억원 안팎의 순매수를 이어가는 외국인이 FOMC 결과를 시장의 불확실성이 아닌 긍정적 모멘텀으로 본다면 이번 상승세가 연말 랠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일단 국내 증시가 일본 등 주변 아시아국, 신흥국들 중 차별화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엔화 약세가 주춤해지면, 코스피는 펀드 환매물량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2,05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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