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미래에셋증권은 23일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 견인력은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2,000~2,050이 펀드 환매의 정점 구역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훈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2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는데, 전주 대비 37% 줄어든 16억달러에 그쳤지만,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형 펀드로 8주만에 8억7천만달러가 유입된 것이 눈에 띈다"며 "유입액 기준 33주 만에 최대 금액이 들어온 것인데 한국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한국 관련 지역 투자 펀드 중 원화표시 한국 투자 펀드인 Korea-dedicated 주식형 펀드로 올해 들어 최대 금액인 6억2천만달러가 쏠렸는데, 전체 한국 배분액의 75%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선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8일까지만 반영돼 신흥시장 입장에서 19일 새벽에 접한 9월 FOMC 회의관련 변동성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그는 "9월 FOMC에서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FOMC직후 주가와 금 값이 급등 후 반락하는 등 호재의 연속성이 크지 않았다는 점, 이미 서머스 후보 사퇴 등의 이슈와 맞물려 양적완화 부담 경감 자금이 신흥국으로 2주 연속 유입되어왔다는 점, 무엇보다 QE3 연내 축소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신흥국 자금 이탈 부담을 본질적으로 해소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다시 실제 축소 발표 시점이 10월, 12월과 언제가 될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고,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07년 이후 지수대별 설정잔고 추이상 박스권 상단인 구간인 2,000~2,050 구간에서 환매가 가장 활발했다. 2012년부터 이 구간에서 환매된 금액만 5조5천억원 이상으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무려 2년간 코스피가 1,800~2,050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2,050은 환매의 타깃 레벨로 고착화됐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는 반대로 코스피가 2,050을 넘어설 경우 환매압력은 크게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데, 2,050 이상에서 환매됐던 자금을 모두 합해도 3조7천억원으로 2,000~2,050 대비 30% 이상 축소된다"며 "2009년에도 주가가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주식형 펀드 자금이 점진적으로 들어왔던 경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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