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7일 "한국 사회가 고령사회로 진입이 예상되는 2017년이 되기 전까지 빠르게 축적될 KIC, 연금자산 등의 국가 금융자산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우리와 경제규모, 여건 등이 유사한 호주가 퇴직연금 도입을 계기로 비약적 금융발전을 이룬 사례와 일본이 과거 투자한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통해 실물경제 저성장을 보전하고 있는 사례를 연구해 우리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화는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복지비용 증진, 시장 활력 저하 등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금융 분야에서는 주택·퇴직연금, 생애주기 자산관리업, 고령자 보험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 아시아국가들과의 협력도 언급했다.

신 위원장은 "우리 주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아시아국은 우리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지만, 협력 여하에 따라 동반발전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신흥 아시아국은 우리나라와 문화, 경제발전 경로, 빠른 고령화 진행 정도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정서적 공감대 형성에 유리하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은 아직 성장 여지가 많기 때문에 국내 금융계가 신흥국 금융발전을 지원하면서 성과를 공유하는 동반협력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이 처한 대내외 여건들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금융 발전전략을 수립한다면, 국내금융이 실물경제를 충실하게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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