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우건설이 주택경기 불황에도 자체주택사업 비중을 확대시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시장 분석에 기반을 둔 역발상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주택경기 변동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주택시장 침체가 본격화된 2011년 이후에도 자체 주택사업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대우건설의 주요 자체주택사업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 2개 사업장 8천10억 원, 2012년 3개 사업장 9천320억 원에서 올해는 5개 사업장 1조 7천410억 원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증권업계는 주택도급공사 주요 발주처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우건설의 선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은 1조 7천15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7%에 그칠 정도로 위축됐다.

또 경쟁사들이 주택부문 비중을 축소하며 경쟁의 강도가 낮아진 점과 일부 지역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인 것도 자체사업 확대를 선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주요 자체사업장 10곳 중 절반은 주택불황의 예외지역으로 평가받는 세종시와 위례신도시다. 나머지 지역도 성남 분당과 화성 동탄, 남양주 별내 등 분양성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된다.

다만, 자체사업확대는 토지 매입 등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감소와 입주지연 발생 시 자금회수 차질 등을 빚을 수 있어 주택경기 변화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체사업 확대는 대우건설의 매출이익률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택 경기가 반등한다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분양이나 입주지연이 발생하면 실제 영업이익률은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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