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국내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이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을 맡긴 국내주식형 위탁 운용사는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코스모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위탁운용 펀드는 코스모자산운용이 2조4천530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2조4천500억원으로 코스모투자자문과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며 위탁운용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위탁운용 규모가 35조4천120억원임을 고려할 때 7% 안팎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은 각각 1조8천420억원과 1조7천51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마이다스자산운용은 1조5천760억원, KB자산운용은 1조412억원으로 위탁운용 상위 규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채권 위탁운용 규모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조6천480억원으로 가장 큰 자금을 위탁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은 각각 1조9천10억원과 1조8천920억원이었다.

삼성투자신탁운용과 도이치자산운용도 1조7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받아 채권 위탁운용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국민연금의 자금 위탁 결과에 대해 각 위탁사들의 꾸준한 트랙 레코드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자금 위탁 운용에서 반영하는 GIPS 수익률(자산운용 성과 공시의 국제적 기준·이하 깁스)이 중요 지표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트러스톤은 지난 9년간 GIPS 수익률 면에서 시장을 진 적이 없다는 점이 (국민연금의) 자금 위탁을 꾸준히 받는데 주효했던 것 같다"며 "펀드의 유형별 평균 수익률을 따져야 하는 GIPS 성과는 운용업계가 일부 성과 좋은 펀드를 내세우는 체리 픽킹을 통해 구현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해당 운용사의 지속적인 평균 성과를 측정하는 객관적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채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주식형의 경우 시장 대비 운용사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왔는가가 중요하다"며 "국민연금 뿐 아니라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을 때도 지속되는 성과의 차별성이 가장 우선되는 선정기준"이라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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