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대전환기①> 美 경제회복, 지속 가능한가
<금융시장 대전환기①> 美 경제회복, 지속 가능한가
  • 문정현 기자
  • 승인 2013.1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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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핫(HOT)'한 시장을 꼽으라면 단연 미국이다. 금융위기 이후 맥을 못 췄던 미국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를 풀어대던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것이다. 전세계 금융시장을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고, 밀려드는 달러에 고민했던 아시아 신흥국은 `달러 썰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경제지표 둔화와 연방정부 셧다운 등 굵직한 변수가 터지면서 미 경제 회복세와 양적완화 시기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미국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고, 여전히 대외 변수에 민감한 한국도 변화의 물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연합인포맥스는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추구하는 '크로스미디어'방식으로 미국 월가 전문가들을 현지 취재했다. 5편에 걸친 기획 기사와 특집 방송(프로명 `이슈스페셜')을 통해 미국 주요 금융 이슈를 진단하고 국내 금융시장이 고민해야 할 시사점을 모색해 본다.)



(뉴욕=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현지에서 만난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가 회복세로 방향을 튼 것은 분명 맞지만, 단기적으로 그 속도가 빠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회복에 있어 중요한 양대 축인 '고용'과 '소비'의 회복 속도가 아직까지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즉 내년에도 미국 경제 회복세는 분명 계속되겠지만 당분간 들쑥날쑥한 성적표가 나오는게 불가피하다는 얘기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각종 경제지표 관련 통계 발표가 지연되거나 수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도 경제상황을 제대로 판단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고용과 소비가 '발목' =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회복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가장 첫번째 이유는 고용 시장의 느린 회복이다.

실제 올 상반기까지 호조세를 보였던 미국 고용지표는 하반기 들어 주춤한 양상이다. 지난 9월 비농업부문의 고용 증가폭은 14만8천명으로, 시장이 예상한 18만명을 크게 하회해 경제 회복세에 대한 의심을 증폭시켰다.

 

 





(자료: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8824. 단위:명)

강인봉 뉴욕주 자문관은 "기업들의 고용창출 속도가 느린 이유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고임금 노동을 자본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2009년 이후 고용은 연평균 1%밖에 증가하지 못했지만 기업설비투자는 10%나 증가했는데, 이 같은 추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구조적인 실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도미닉 윌슨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회복은 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늦게 회복 중이다"며 "미국 정부나 연준에서 실시한 금융 정책들을 대형 은행들이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고, 정책적으로 은행들이 마음 놓고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시적으로는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일반인들이 체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은 가계소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부진한 고용은 부진한 소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7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73.2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자료: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8824)

강 자문관은 "중간계층 가계의 실질소득이 2008년 이후 증가하기는 커녕 오히려 4.8%나 감소했다는게 최근 통계다"며 "노동시장의 회복이 더딘데다 그마저도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 부문에 회복이 집중돼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용이 불안정하니 소비가 주춤할 수밖에 없고,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져 대출 수요도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강 자문관은 "소득에 비해 채무 비율이 아직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소비자들이 소비지출을 늘리기보다 기존의 채무를 갚아나가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최근 몇년 사이 대학을 졸업한 20대 중후반의 소비계층이 대출상환 압박에 시달려 소비지출 여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일부 대형은행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최근 JP모간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BOA메릴린치는 1.6%에서 1.5%로 떨어뜨렸다.

정부 셧다운도 미국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정부 셧다운이 경기회복 자신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불확실성 확대로 내년 1분기 GDP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8%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내년에는 나아질 것"=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부진을 면치 못하겠지만, 내년 한 해를 두고봤을때는 회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점진적이나마 부동산 시장이 회복을 지속하고, 기업 투자 확대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네이선 쉬트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 호전과 가계 재무개선 등으로 내년 미국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 돼 3%의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GDP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업 투자인데,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면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도미닉 윌슨 이코노미스트도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의 상승에 힘입어 민간섹터가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공공지출과 같은 정부정책에 힘입어 성장하는 추세"라며 "내년도에도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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