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황창규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임원진의 대폭 감축을 예고하면서 KT의 대규모 구조조정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황 회장은 27일 임시 주주총회가 끝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방송에서 "경영진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선결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맞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다"며 "KT 경영진 모두는 직원과의 고통분담에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지원부서를 축소해 임원 수 대폭 줄이고, 각 부서장에게는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미 내정자 시절부터 "KT의 방만한 경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회장 취임과 함께 임원진 축소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KT는 현재 지속적인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130여명이나 되는 임원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국회에서 이석채 전 회장을 정점으로 한 '낙하산 36명'의 명단을 공개돼는 등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온 낙하산 관행도 혁신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임원들은 물론 KT 직원들의 구조조정 역시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KT의 별도기준 직원 수는 3만2천630명으로 지난해 예상 인건비는 2조5천억원이 될 전망이다.

조직개편과 관련해 황 회장은 "현장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이 모이는 '현장중심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숨은 인재들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합리적 인사를 운영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황 회장은 "임직원 간 격이 없는 '소통'으로 지원부서와 현장이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고, 현장과 실무부서에 권한을 위임해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잃어버린 통신 경쟁력을 회복해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장에 가장 먼저 제공하자며 1등 KT 실현을 위한 '도전', '융합', '소통'의 3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KT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황창규 내정자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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