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기업들의 실적 쇼크로 주당순이익(EPS) 경로가 어긋나고 있다며 2014년 코스피 연간 전망을 하향 조정한 증권사가 생겨났다.

3일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기존 1,850~2,320에서 1,800~2,200으로 '하우스 뷰'를 조정했다. 새해가 밝은 지 한달 만에 하우스 뷰를 조정한 것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하단보다는 상단의 코스피 목표치 현실화가 포인트"라며 "조정 근거는 실적 쇼크로,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10월 연간 전망을 수립하면서 기업이익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며 "문제는 보수적인 올해 EPS 경로마저 이미 어긋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추정 경로대로라면 1월 말 기준 올해 EPS는 218 수준에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209에 불과하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작년 10월 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대비 73% 수준에 그치면서 올해 추정치도 가파르게 내려간 결과다.

그는 "전략가로서 고통스럽지만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코스피 상단 최대 목표치는 2,200"라고 주장했다.

하단으로 1,800을 제시한 것과 관련 그는 "1,800선이 PBR 1배"라며 "미국 금융위기인 리먼 사태 당시 0.8배 외에는 PBR 1배를 하회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에 국내 기업 실적 쇼크, 중국 금융시장 불안,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신흥국 위기, 경기 모멘텀 둔화, 미국 테이퍼링 부작용 등 여러 우려가 겹치면서 예상 경로를 이탈했다"며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는 만큼 상반기에 기대했던 고점은 낮아지고, 연중 고점은 4분기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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